풀꽃나무 이야기/봄
금낭화와 수수꽃다리와--(4월의 뜰)
맑은 바람
2009. 4. 15. 00:05
<금낭화>
작년에 어린 것 하나 데려다 2층 계단 입구에 길렀는데
이내 비실비실하다 가더니
올봄에는 싹이 나오는 것부터가 예사롭잖다 했는데
어느새 빨간 복주머니를
조롱조롱 달고 있네요.
터 닦느라 한해 동안 고생했다.
고 작은 주머니 가득가득
우리들 소망과 사랑으로 채워 다오
<영산홍>
산 속의 진달래 아직 한창인데
너도 올해는 몹시 성급한가 보구나.
연분홍빛이 진달래와 비슷하다고 하겠지만
네게 있는 꽃술 무늬를 아는 이만 알겠지?
<수수꽃다리=라일락>
창문을 열면 마당 가득 네 향기가 번지는구나.
보랏빛도 좋지만 우리집엔 하얀 수수꽃다리가 더 좋다.
앵두꽃도, 이제 막 봉오리가 맺힌 백합도 다 네 빛깔이다.
닮고 싶은 마음 빛깔이다.
2009.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