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바람 2010. 12. 11. 21:49

 

 

 序 詩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년 11월 20일 씀)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두 '죽어가는 존재'인 우리는 그 사실을 망각하고 열심히 '살아 간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갈파한 시인의 통찰력은 얼마나 뛰어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