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서울

안평대군의 자취를 찾아(4)-수성동계곡과 기린교

맑은 바람 2013. 7. 28. 07:30

 

오늘 답사지는 인왕산 자락에 있는 <안평대군 집터>이다.

부친 세종대왕도 잠시 머물다 가셨다는 안평대군의 집-

인왕산의 자연 경관을 해치는 <옥인아파트>도 헐어냈으니 이제 그 자리에,

세상의 거짓 허물을 뒤집어쓰고 그 재능의 한 점도 발휘하지 못하고

이슬로 사라진 '안평대군의 옛집'을 복원하면 좋으련만-

 

 

 

                            <사직공원> 왼쪽 길을 따라 오르면 수성동계곡에 이른다.

 

 

 

 

 '아무리 귀여워도 잡지 말고--' 

 그런데 계곡에서 '더 귀여운 자기 자식'을 위해 바위 밑을 헤집는 애비가 있었다.

 

 

                                인왕산에서 흘러내려오는 이 물이 청계천으로 흘러간다

 

 

  청와대 뒤의 북악산,흥인문 쪽의 낙산, 숭례문 쪽의 남산과 함께 서울의 주산인 인왕산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유명하다

 

 

     개발의 붐을 타고 이곳에 자리잡았던 인왕아파트가 헐리고 원래의 모습을 찾았다.

     뒤쪽에 그 흔적을 약간 남겨두었다

 

 

   안평대군은 인왕산 자락 아래  저 계곡 위에 놓인 기린교를 말을 타고 건너서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

 

 

                             계곡이 몹시 깊어 위험 표지판을 세워놓았다

 

 

   겸재의 그림을 토대로 새로 조성된 <수성동계곡>. 그때는 지금보다 수량이 훨씬 풍부했나 보다

 

水聲洞雨中觀瀑(수성동우중관폭) 수성동에서 빗속에 폭포를 보고

-김정희

 

入谷不數武(입곡불수무)  골에 든 지 몇 발자국이 안 되어도

吼雷殷履下(후뢰은리하울리는 우뢰 신발 밑에 거세구나.

 

濕翠似裏身(습취사이신)  젖은 비취빛에 몸은 휩싸인 듯하고

晝行復疑夜(주행복의야)  대낮 걸음이 다시 밤인가 의아해

 

靜苔當舖席(정태당포석)  고요한 이끼 펴놓은 자리에 해당하고

圓松敵覆瓦(원송적부와)  둥근 솔 그늘은 덮은 기와와 맞먹어

 

簷溜昔啁啾(첨류석조추)  처마의 빗물처럼 전에는 쓸쓸하더니

如今聽大雅(여금청대아)  지금에 와서는 우아한 곡조로 들려

 

山心正肅然(산심정숙연)  산 속이 바로 숙연해 지니

鳥雀無喧者(조작무훤자)  새들도 들레는 놈이 없구나.

 

願將此聲歸(원장차성귀)  원컨대 이 소리를 가지고 돌아가

砭彼俗而野(폄피속이야)  저 세속의 야비함을 치료했으면

 

夕雲忽潑墨(석운홀발묵)  저녁 구름이 홀연 먹물을 펼치어

敎君詩意寫(교군시의사)  그대에게 시 생각을 쓰게 하네요.

 

 

 

원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돌다리 기린교

 

 

 가까이서 본 기린교

 

 

  인왕산쪽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

 

 

        사모정 쉼터가 있는 수성동 계곡

 

 

  <벌개미취>가 피어나는 걸 보니 8월이 눈앞에 왔음을 알 수 있네

 

 

  노란꽃에 노랑나비

 

 

  노랑나비 한 쌍이 꽃을 따라 노닌다.

 

 

                     오늘 일정을 마치고 대학로 <학림다방>에서 커피의 그윽한 향취에 취한다.

                            '저 홀로 고고한 섬 속의 왕국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