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대추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

맑은 바람 2014. 8. 18. 11:20

 

                장날

                                      -노천명

 

대추 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

이십 리를 걸어 열하룻장을 보러 떠나는 새벽

막내딸 이쁜이는 대추를 안 준다고 울었다

 

절편 같은 반달이 싸리문 우에 돋고

건너편 성황당 사시나무 그림자가 무시무시한 저녁

나귀 방울에 지껄이는 소리가 고개를 넘어 가까워지면

이쁜이보다 삽살개가 먼저 마중을 나갔다

 

***추석명절이 저만치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낙들은 이제부터 추석상 차릴 준비로 맘이 부산해집니다.

날 같으면 뒷방마님으로 물러나 앉았을 우리 할머니들도 고령의 부모님,

직업 전선에서 뛰는 메느리들 덕분(?)에 아직도 부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왕 하는 일,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겠습니다.

그래야 자손들이 자자손손 복받고 잘살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