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의 나날들 제19일 <시실리를 향하여>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뭐, 금방 그치겠지~
택시로 25분만에 몰타공항에 도착.
비는 여전히 내리나 바람이 없으니 뱅기는 뜨겠지~
공항사정이 어떨지 몰라 미리 오니 여유가 있다.
시실리 레몬머핀에 카페라떼를 주문했다.
머핀의 향기와 맛이 굿! 이다
1시 25분 출발 예정인데 2시 25분 현재, 지연되고 있다는 전광판만 뜬다. 기상이 악화되어 언제 떠날지 모른단다.
예상 밖으로 비는 줄기차게 내리고 있다.
덩치 큰 뱅기들은 다 떠났는데 저가항공 뱅기는 기체가 작아서 날씨의 영향을 더 많이 받나 ?
대부분의 탑승자들은 누구 하나 툴툴거리지 않고 마냥 기다린다,
기다리는데 이골이 난 사람들처럼~
우리만 자꾸 성화를 한다.
이*의 뱅기가 왜 안 뜨느냐고!
동동거리는 건 여유없이 살아온 삶에서 비롯된 버릇인가 보다.
우리도 예전엔 잘 참고 잘 견디고 때를 기다릴 줄도 알았는데 ~~
두 시간 넘게 不知何 세월이던 뱅기가 3시 50분이 되어서야 마침내 이륙한다.
간식도 음료수도 없이 40분만에 시실리 <카타니아공항>에 착륙했다.
승객들이 갑자기 박수를 치며 부라보! 한다. 나도 얼떨결에 따라서 소리지르고 박수도 쳤다. 갑자기 기분이 고양된다.
사람들이 그 맛으로 그런 행동들을 하나 보다.
저가 소형 비행기의 무사착륙을 축하하는 뜻이란다.
택시를 타고 20분만에 호텔에 도착했다. 아담하고 깔끔한 호텔인데 비수기라서인지 한산하다.
공항에서부터 소매치기를 조심하고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라는 제니 딸의 부탁이 신경쓰여 밤거리를 걷기가 사뭇 조심스럽다, 더구나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니~~
운좋게도 우연히 찾아든 식당이 음식 맛도 좋고 서비스도 훌륭하다.
대니가 선택한 메뉴인데 오븐에다 구운 왕새우 세 마리, 참치, 황새치와 야채가 곁들여졌다, 화이트 와인과 함께~
그런데 내 접시에만 새우가 하나 덜 들어있는게 아닌가?
지배인한테 얘기하니 잠시만 기다리라더니 하나를 더 갖다주는데 미안했다며 서비스로 다른 생선도 곁들여 가져온 것이다.
뒤에 알고보니 제니의 접시에 새우가 하나 더 들어가 있었다! !
지배인한테 쫑코 먹었을 요리사가 억울했겠다.
피차 서툰 영어지만 이곳 시실리인들의 영어는 더 알아듣기 어려워 온갖 소통의 도구를 다 이용한다.
그게 여행의 재미라고 깔깔껄껄 웃어대며~~
몰타공항의 여유인들
비행기 좌석 등판의 안내 그림들-따로 설명이 필요없다
드디어 <카타니아공항> 착륙
우리들의 숙소
나는 촌스러워 이런 사진들이 좋다
와인을 꺼내는 묘기를 보여주고 있다
왕새우구이, 황새치, 참치~~
난생 처음 걷는 낯선 밤거리를 겁도 없이~~일행이 있어 가능한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