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유랑기(17일째) Rotorua War Memorial Park
먹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는 사이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오늘은 날이 개려나?
나를 주관하시는 분은 얼마나 짜증이 나실까?
햇살을 보내니 햇빛알러지 때문에 고생한다고 툴툴거리고, 비를 보내니 여행 와서 날궂이하다 가겠다고 성화고~~
-딸아,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추랴?
오늘은 대니가 그저께 답사한 코스를 밟기로 했다.
걸어서 20분 남짓한 거리에 <마오리 마을>이 있다.
딱이 경계표시를 해놓은 건 아닌데 마오리들의 조각을 새긴 건축물들이 많다.
로토루아 호수가 가장 넓게 시야에 들어오는 곳에 아담한 교회도 있다.
마오리와 영국인들의 교회란다.
옆에는 1, 2차 대전 때 전사한 이들의 묘도 봉안되어 있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 산 자가 죽은 자를 곁에 두고 늘 죽음을 묵상하고 있는 셈이다.
마오리마을
마오리와 영국인 교회
<로토루아 전쟁 기념 공원>
<Rotorua War memorial Park>
<초가집> <역전앞>처럼 <로토루아>도 이미 그 말 속에 '호수'가 들어 있는데도 <로토루아 호수>라 한다.
내일이면 로토루아를 떠난다.
오늘 실컷 호수를 눈과 맘에 담아가고 싶다.
<Rotorua War memorial Park> 쪽으로 들어가서 호숫물이 찰싹 거리는 곳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는다.
나는 풀밭을 좋아하지만 깔끔남 대니는 벤치에 앉는 걸 더 좋아하는데 아마도 풀밭에 있을지도 모를 들쥐의 배설물 때문이리라~~.
<로토루아 호수> 바다가 아니라오~
갈매기들의 휴식
야생동물과 교감을 나누며~
오늘도 만만치 않은 거리를 걸었는데도 크게 힘들지 않았다.
양말과 운동화를 포기하고 슬리퍼를 신고 나갔던 게 잘한 일 같다.
내일은 웰링턴까지 7시간 넘게 버스를 탄다.
내일도 슬리퍼로 이동해 볼까?
11353보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