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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에 - 김종길

맑은 바람 2019. 1. 1. 01:00


설날 아침에

-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가는 해를 보내는 마음이 착잡하다. 과연 나이값을 하고 살았는가?

나이 들수록 가장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질문!

그리고 가깝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조심하라. 큰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상처를 주는 이도 역시 가까운 사람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괜한 말이겠는가?


When the sharpest words wanna cut me down

I'm gonna send a flood, gonna drown them out

I am brave, I am proof

I am who I'm meant to be, this is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