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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클럽 안녕~~~!

맑은 바람 2020. 7. 1. 09:26

지난 토요일 시네마클럽 108회 정기모임을 가졌습니다.

대한극장에서 장예모감독의 <붉은 수수밭>을 보고 한옥마을을 산책한 후 저녁식사까지 함께했습니다.

뭔가 몹시 아쉬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날을 끝으로 시네마클럽 정기모임을 폐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노년에 불쑥 찾아온 이 날벼락 같은 코로나로 인해 120회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낙원극장 앞 카페 <삼가연정>에서 몇몇 친구들이 의기투합,그간 명보극장, 대한극장, 서울극장이 주모임공간이 되어 100여 편의 영화들을 만나, 때로는 가슴 뭉클하고 때로는 감동이 밀려오는 순간들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점심을 함께하고 차를 마시며 나눈 시간들이 더욱 정겹고 좋았습니다.
멋진 미남사장이 늘 환한 얼굴로 맞아준 카페 <오랑쥬>, <남산한옥마을>, <을지다방>, <카페 온 더 플랜>--
광풍이 불어 날아갈 것 같은 날에도 서로 만나 차를 마시며, 창밖으로 미친듯 춤추는 나무와 우산이 뒤집어지는 광경들을 바라보며 아이들처럼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6년 6개월 동안 함께해 준 많은 친구들 감사합니다.
특히 시네마클럽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이후로 더 좋은 자리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한극장 안 <붉은수수밭>을 배경으로

                                    카페 <오랑쥬>에서

                                                                  남산한옥마을

                                      연속 3년째 미쉐린이 선정한 맛집 <필동면옥> 냉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