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문어이야기
맑은 바람
2022. 10. 22. 21:16
아들이 바다에 나가 1kg가 넘는 돌문어를 잡아왔다. 손질해서 삶은 후 야채를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쫄깃한 게 씹히는 맛이 아주 좋았다.
다 먹은 후 여담 삼아 아들 메눌이 들려주는 얘기가 귓가에 맴돈다.
돌문어는 IQ가 강아지 수준이란다.
낚시 바늘에 걸려 물밖으로 끌려나올 때 자기가 살던 곳의 돌을 끌어안고 안간힘을 쓰며 버틴다.
그러나 불가항력인지라 돌덩이를 안은 채 마침내 물밖으로 끌려나온 문어는 안고 있던 돌멩이를 스르르 물 위로 떨어뜨린다.
자기를 잡아 올린 자에게 돌팔매를 날릴 수도 있으련만~
강아지가 위험에 처했을 때 상대방을 물어뜯듯이--
殺身成仁의 문어를 弔喪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