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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잡아라> 솔 벨로

맑은 바람 2025. 4. 27. 17:46

Seize the Day/솔 벨로 지음/양현미 옮김/민음사/221쪽/1판1쇄 2008.2/1판5쇄 2009.8/읽은때 2025.4.20~4.27

솔 벨로(1915~2005)
본명은 솔로몬 벨로스/유대계 부모 슬하에서, 캐나다 라신에서 태어나 몬트리올에서 성장함/9세에 시카고로 이주하여 거의 평생동안 삶/18세에, 어머니가 50세의 나이로 돌아가심/21세에 노스웨스턴 교내신문에 단편으로 입상/이름을 솔 벨로로 바꿈/22세에 애니타 고시킨과 결혼/29세에 첫번째 장편 <허공에 매달린 사나이> 출간/31세에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인문학과 창작 강의/뉴욕대학교,프린스턴대학교에서 강의/39세에 <오기 마치의 모험>으로 전미 도서상 수상, 같은 해 미네소타 대학 교수로 임명됨/41세 되던 1956년<오늘을 잡아라>출간, 같은 해 손드라 차크바소브와 두 번째 결혼/46세에 수전 글래스먼과 세 번째 결혼/49세에 장편<허조그> 출간, 대히트/50세에 <허조그>로 전미 도서상 두 번째 수상/56세에 <샘러씨의 혹성>으로 전미 도서상 세 번째 수상/59세에 19세 연하 알렉산드라 이오네스쿠 툴시아와 네 번째 결혼/1976년 노벨문학상 수상, 스웨덴 한림원은  <오늘을 잡아라>를 우리 시대 고전 중 하나로 극찬함, 같은 해 <험볼트의 선물>로 퓰리처상 수상 /1989년 74세에 재니스 프리드먼과 다섯 번째 결혼, 벨로의 마지막 안식처/89세로 브룩클린의 자택에서 사망함

**20세기 미국 문학은 솔 벨로와 윌리엄 포크너라는 두 개의 기둥으로 지탱돼 왔다. 그들은 20세기의 멜빌이자 호손이고 트웨인이었다--필립 로스

1장
(10) 50년대 뉴욕:
글로리아나 호텔의 투숙객 대부분은 은퇴할 나이가 지난 노인들이었다.  브로드웨이를 따라 나있는 70번대, 80번대, 90번대 거리들에는 엄청나게 많은 뉴욕 노인 인구의 상당수가 거주하고 있다.날씨가 굉장히 춥거나 비가 내릴 때만 아니면, 그들은 베르디 광장에서 컬럼비아대학교까지, 낮은 울타리로 둘러싸인 작은 공원 주변과 지하철 통풍구를 따라 늘어서 있는 벤치들을 가득 메운다.그리고 상점, 카페테리아, 10센트 가게, 다방, 제과점, 미용실, 책방, 동호회실 같은 곳에도 바글거린다. 호텔의 나이 많은 투숙객들은 로비에 있는 초록색 가죽 안락의자나 소파에 앉아 잡담을 나누거나 신문을 보기 시작했다. 그들에겐 하루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 외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40대의 장년이 바라본 노인의 피상적인 삶의 모습)
(21)"사람의 가치는 그가 사랑하는 것에 의해 정해진다"
(22)애들러 박사와 윌키:
(윌키의 입장에선 경제력이 있는 데도 도와주지 않는 아버지가 서운할 테지만 아버지 입장에선 이런 의존적인 아들이 매우 못마땅했을 것이다.  서양 사람들은 일찌감치 자립하여 부모에 의지하지 않는다 하더만---하여튼 아들 눈에 비친 아버지의 모습은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데다 아들의 현재 모습이 부끄러워 뻔뻔스런 거짓말을 늘어놓고 산다.아버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41)윌키(토미)의 성격:
그는 행동을 취하기 전까지 많이 생각하고 망설이고 또 다시 한 번 숙고하지만, 결국 어떤 식으로든 행동해야 할 시기가 닥치면 하지 않기로 수없이 마음 먹었던 바로 그 길을 선택하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생애에서 열 번이나 이런 결정을 내렸다.그는 할리우드 행이 큰 잘못이라는 결론을 내리고도 그곳으로 갔다. 그는 자기 부인과 결혼하지 않기로 결심하고도 도망까지 가서 결혼했다. 그는 탬킨 박사와 함께 돈을 투자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고도 그에게 수표를 주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성격, 불행을 부르는 성격?)

2장
(71)(애들러 박사의 불신을 받고 있는 탬킨에게 윌헬름은 전재산 700달러를 투자하도록 맡겼다.)

3장
(85)(징징거리는 마흔 살 아들에게 아버지는 말했다)
"윌키야, 이건 전적으로 네 잘못이야. 너는 일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놔두지 말았어야 했단다."
(아버지 입장을 이해한다.집집마다 비슷한 상황이 많을듯~~)
(94-95)아버지의 입장 정리:
"나는 이곳에서 나이 든 양반들이 별로 잘나지도 못하는 자식들의 뒤를 돌봐주면서 커다란 희생을 감수하는 모습을 많이 봤단다. 하지만 나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거야.
---나는 너한테 한 푼도 줄 수 없어. 돈을 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거야.너와 네 누이는 내가 가진 돈 마지막 한 푼까지 가져갈 거야.
---나는 누구도 내 등에 짊어지고 싶지 않단다.다들 내 등에서 내려가! 그리고 윌키야, 너에게도 똑같은 충고를 해주마.누구도 네 등에 태우지 말아라."

(이 작품은 솔 벨로 41세 때인 1956년에 나온 책이다. 70년이 흐른 지금도 똑같은 상황, 똑같은 대화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놀라울 뿐이다.신부님이 할 소린 아니지만(?), 평창 황신부님은 더 이상 자식들한테 주지 말고 가진 돈 다 자신을 위해 쓰고 장례비용 500만원만 남겨 두란다.가슴에 와닿는 말씀이다.)

4장
(113-131)정신과 의사 템킨 박사:윌키의 남은 재산을 몽땅 주식에 투자하게 해서 윌키를 알거지로 만든 장본인/템킨의 이야기는 재미 있는 것 같으면서 재미없고, 진실인 것 같으면서 거짓이며, 자연스러운 것 같으면서 억지스럽다. 윌헬름은 탬킨이 감정을 싣지 않고 아주 담담하게 이야기할 때가 가장 의심스러웠다./"나는 진찰료가 필요없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지.오로지 내가 좋아서 진찰할 때지.금전적인 보상 없을 때야.정신적 보상이야말로 내가 추구하는 것이지.사람들을 '바로 지금'으로 데려와야 해.  현실세계로. 현재 이 순간으로 말이야. 과거는 우리에게 아무 소용이 없어.미래는 불안으로 가득 차 있지. 오직 현재만이 실재하는 거야.'바로 지금'. 오늘을 잡아야 해"

템킨의 시:
기계주의 대 기능주의
이즘Ism 대 히즘Hism

스스로의 위대함을
그대가 알기만 한다면,

그대는 기쁨과 아름다움과 환희를 느끼리라.
지구 달 바다가 삼위일체되어
그대 발치에 놓이리
모든 피조물이 그대의 것이거늘
어찌 그대는 머뭇거리고
지구의 껍대기만을 함께 나누며
지표면을 스치는가?

그대의 눈앞에 없는 것을 구하라
그대의 이름이 영광으로 빛나리니
보라, 그대의 권력을.
그대는 왕이로다, 그대는 최고로다.

그대 앞을 똑바로 바라보라
그대 눈뜨고 보라
시레니티 산 밑자락에
영원으로 가는 그대의 요람이 있으리라.

이 시의 진짜 주인공은 병든 인류야.그 인류가 눈 뜨게 되면 위대해질 걸세/내 시에서 중요한 착상은 합체와 해체야.둘 사이에는 중간지대가 없어.기계주의는 해체야.돈도 물론 해체지/만약 자연을 신뢰할 수 있다면 자네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자연이 자네를 계속 유지해 줄 테니.자연은 창조적이야.그리고 신속하지.아낌없이 주고 영감을 불러일으킨다네./인간은 만물의 영장이야.모든 피조물이 인간의 유산이라네.자네는 자기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잖아. 인간은 창조도 하지만 파괴도 한다네. 중립은 없어--
(탬킨의 실체는 누구일까? 애들러박사도, 윌키도 오직 탬킨의 말만으로 그를 안다고 생각할 뿐이지, 그밖에 그를 알 수 있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만약 그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우리 주변엔 이런 인물이 더러 있다.)

5장
(문장이 막힘없이 술술 읽혀 기분이 좋다)
(139)주식 객장에서 탬킨이 윌키에게: 자네 같은 사람, 다시 말해 삶에 대해 겸손해 할 줄 알고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길 원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어려움이 따르지. 그런 사람은 1온스의 영혼을 1파운드의 사회 권력과 바꾸기를 원치 않아.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서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지. 하지만 자네는 걱정하지 말게.우리는 자네가 원하는 액수를 쉽사리 넘어설 수 있을 거야.
(142)탬킨은 정신병자인가?:
병든 펄스씨는 아침식사를 하면서 제정신인 사람과 미친 사람을 식별하는 손쉬운 방법이 없다고 말했는데, 대도시, 특히 뉴욕의 경우에는 그의 말이 옳았다.복잡스러움과 기계 장치, 벽돌과 튜브, 전선과 돌,맨홀과 고층건물로 가득한 이 세상의 끝, 뉴욕의 경우에는 말이다.
(146)양계장에 대한 나쁜 기억:
윌헬름은 양계업을 불길한 사업으로 여기는 이상한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영업을 하러 돌아다닐 때 자주 양계장 앞을 지나쳤다.아무렇게나 방치한 들판에 서 있는 커다란 이동식 목조 계사들은 형무소같이 보였다.불쌍한 암탉들을 속여서 알을 낳게 하려고 계사 안에는 밤새 불빛을 밝혀 두었다.그 다음에는 도살, 도살된 닭이 살던 닭장을 모두 세워서 쌓으면, 일주일만 지나도. 에베레스트 산이나 시레니티 산보다 더 높아질 것이다. 닭이 흘린 피는 멕시코만을 가득 메울 것이고, 닭똥과 산성 물질은 지구를 불태울 것이다.

6장
(163-165)사기꾼, 거짓말쟁이라고 믿으면서 무엇 때문에 나는 이 사람에게 700달러를 내주었는가?:
탬킨이 지난 삼사십 년 동안 여러 차례의 힘든 고비를 넘겨온 사람이니까 이번에도 이 위기를 잘 넘겨서 자신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주리라는 기대가 작용했던 것 같다. 사실 윌헬름은 자신이 탬킨의 등에 업혀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땅에 발을 딛지 않고 남의 등에 올라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공중에 떠 있었다.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은 탬킨이었다.
---윌헬름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내가 그의 등에 타고 있어. 그의 등에. 내가 700달러로 투기를 했으니, 이렇게 타고 갈 만하지.나는 그의 등에 탄 채 함께 가야만 한다.이제는 너무 늦었다. 나는 그의 등에서 내릴 수 없다.
(167)고통과 결혼하지 말라:
자네는 왜 아내가 자네를 괴롭히도록 놔두는 거지? 그렇게 함으로써 자네는 아내를 떠나온 원래 목적을 헛되게 하고 있어. 그러니까 그녀의 농간에 말려들지 말란 말일세. 자,윌헬름, 나는 자네에게 좋은 일을 하려고 하는 거야. 자네에게 고통과 결혼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싶어. 그런 사람들이 좀 있거든. 그들은 고통과 결혼해서 꼭 부부처럼 함께 먹고 자고 하지. 그러다가 즐거움을 알게 되면 자기가 간통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가 된다니까.
(168)1950년 중반 미국의 현실:
이 나라 인구의 7%가 알코올 중독으로 자살하지. 3% 정도는 마약중독으로 자살한다네.또 60%는 권태를 못 이기고 서서히 흙으로 사라지지. 그리고 20% 이상 되는 사람들은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먹고. 얼마 안 되는 나머지 사람들만 살려는 의욕을 가지고 있어.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오늘날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중요한 사실이야. 이 세상에는 단지 두 부류의 사람들만 있다네.살려고 애쓰는 소수의 사람과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 그 사람들은 살고 싶지 않은거야. 아니면 왜 이렇게 전쟁이 많겠어? 죽어가는 사람의 사랑은 한가지 목적밖에 없어.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네도 같이 죽자는 거야.왜냐하면 그들이 자네를 사랑하기때문이지.
(173)래퍼포트 씨의 돈:
양계장으로 큰부자가 된 래퍼포트 씨는 거의 장님에 가까운 시력을 지니고 얼굴에는 검버섯이 잔뜩 피어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증권시장에서 돈을 벌고 있다. 아마도 이 노인은 돈을 쌓아놓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아마도 그는 자식들에게 한 푼도 주지 않을 노인이다. 자식들 중에는 오십대도 틀림없이 있을 테지만 말이다. 돈이야말로 중년이 다 된 사람들을 어린자식 어르듯 다룰 수 있는 방법이다. 그는 돈에 관한 한 대가이다.  생각해 봐라, 생각해 봐! 누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는가? 이런 유형의 노인들이다. 돈이 필요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돈이 필요없는데 돈이 있고, 나는 돈이 필요한데 돈이 없다. 그 반대로 된다면 일이 굉장히 쉬워질 텐데.
(늙어보지 않았으니 뭘 알꼬? 주인공 '나'의 좁은 시야, 이기적인 태도가 한심하기까지 하다. 노인이 돈이 필요없다고? 노인의 입장을 대변한다면, 평생 돈 벌어 자식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했으니 애쓴 자신을 위해 여행도 하고 자유롭게 쉬기도 해야 할 것 아닌가? 60년 이상 써먹은 몸뚱아리니 여기저기 수리도 해야 하지 않는가. 왜 노인 대상으로 저렇게 매일매일 새로운 보험 상품이 쏟아져 나오겠는가!)
(178)먹튀 탬킨!:
(윌키가 레퍼포트의 담배 심부름을 다녀온 사이 탬킨은 주식을 정리하고 메인으로 휴가여행을 떠났다. 오라질 놈!)

7장
(179)내가 밑에 깔린 놈이었다. 탬킨이 내 등에 타고 있었던 것이다.내가 그 자식의 등에 타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자식은 나로 하여금 마거릿에다가 자기까지 덧붙여 부양시킨 것이다.이렇게 그 둘이 내 등을 타고 나를 혹사시킨 것이다.차라리 내 몸을 갈기갈기 찢고 짓밟아 내 뼈를 부수어라.
(196-199)어느 장례식장에서:
(어느 장례식 행렬 속에서 탬킨 비슷한 사람을 보고 아는 체 할 사이도 없이 교회 안으로 밀려들어가 행렬에서 죽은 자를 보았다. 그 순간 폭포처럼 쏟아지는 눈물을 억제할 수 없어 윌키는 울고 또 울었다)
(199)마지막 단락:
눈물이 앞을 가려 보이지 않는 윌헬름의 눈에는 꽃과 불빛이 황홀하게 뒤섞였다.파도 소리 같은 무거운 음악이 귓가에 들려왔다.눈물이 가져다 주는 위대하고 행복한 망각으로 인해 군중들 한가운데에 자신의 몸을 숨기고 있던 그에게 음악소리가 밀려 왔다. 그는 음악을 듣고, 흐느낌과  울음에서 헤쳐나와 그의 가슴이 궁극적으로 요구하는 극치를 향하여, 슬픔보다도 더 깊은 심연으로 빠져들어 갔다.

[작품해설](201~212)
이 소설뿐 아니라 그가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한 1940년대 이후 거의 모든 작품에서 주로 소외된 인간을 주인공으로 그리고 있으며, 주인공들이 억압받는 상황과 뉴욕, 시카고 등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도시의 부조리한 상황을 잘 나타내었다.
토미는 남자다운 공격성과 영웅다운 힘을 가진 전통적 남성상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그는 남성중심의 생존경쟁의 세계에서 의지가 박약하고 세상의 법칙을 따르지 못함으로서 실패한다.
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단 하루 동안이며, 공간적배경은 뉴욕 브로드웨이와 글로리아나 호텔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시점은 3인칭 서술로 토미의 관점과 애들러 박사의 관점 사이를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인물의 심리적 상태를 드러낸다.
<오늘을 잡아라>의 심리적 초점은 토미의 가정적, 사회적, 경제적 파탄으로 인한 고통에 있다.그에게 고통은 삶의 한 양식이며 자기 정당화의 수단이다.직업을 잃고 경제적 능력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별거 중인 아내와 아이들의 생활비와 양육비를 보내 주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는 그는 희생자의 역할을 떠맡고 있다.
(205)토미는 아버지에게서 돈이 아닌 친절과 자비를 원한다. 하지만 애들러 박사는 아들에게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하며, 주위사람들의 시선만을 의식한다.애들러 박사의 치명적 결점은 자기자신의 관점에서 타인을 보는 데 있다.그러므로 아들이나 딸의 경제적 요청을 무시하고도 혼자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한다.그는 결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인물이다.그는 자기방식만 고집하며 타인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 그렇지만 이러한 애들러 박사의 이기적 합리주의는 현대사회에서 유용한 생존 방식이기도 하다.(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206-207)토미의 남은 재산을 거덜낸 탬킨 박사:
아버지와 토미의 불신 속에서 결국 사기꾼이 된 탬킨 박사. 그러나 탬킨 박사는 단순한 사기꾼이 아니다.
탬킨 박사는 주인공이 질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투쟁해야 하는 무질서한 정신을 소유한 자이면서, 동시에 자아와 세계의 관계를 잘 인식하는 기초적인 진리의 소유자다.
그러므로 탬킨 박사는 주인공의 고통을 악화시키는 역할만을 하는 게 아니라 주인공의 내면적 발전을 증진시키는 이중의 기능을 담당한다.
결과적으로 그는 토미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를 터득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토미는 탬킨 박사와의 관계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하나의 절망에 이르지만, 그와 동시에 새로운 출발의 토대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