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봄

장미의계절

맑은 바람 2025. 5. 19. 21:57

2025년 5월 19일 월

                                4월의 꽃잔치가 끝나고 5월의 여왕 장미가 화일짝!

                               담밑을 지나가는 이들의 발을 멈추게 한다.

                               오월은 모름지기 장미의 계절--

써니네 담장 너머로

 

장미의 기도

-이해인

 

피게 하소서
주님

당신이 주신 땅에
가시덤불 헤치며
피 흘리는 당신을
닮게 하소서

태양과 바람
흙과 빗줄기에
고마움 새롭히며
피어나게 하소서

내 뾰족한
가시들이 남에게
큰 아픔 되지 않게 하시며
나를 위한 고뇌 속에
성숙하는 기쁨을
알게 하소서

주여
당신 한 분 믿고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당신만을 위해
마음 가다듬는
슬기를 깨우치게
하소서

진정
살아 있는 동안은
피 흘리게 하소서
죽어서 다시 피는
목숨이게 하소서

수녀원 담장 너머로, 수녀님을 닮아 곱고 정갈하네
뿌리는 안에 두고 예쁜 모습만 담을 넘었네
성북동 골목길
골목입구가 환하다
경신고등학교 울타리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