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둥지
20여 년 동안 내걸었던 블로그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동안 사용했던 <꿈 꿔 봐, 자유야>는 내게 던진 말이기도 하지만,
뭔가 일이 잘 안 풀릴 때 움츠러들고 기죽는 이들을
위해 한 말이기도 하지요.
사강은 말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두려움을 딛고 자유롭게 꿈을 펼쳐 가십시오.
헬렌켈러는 말했습니다.
"Life is either a daring adventure or nothing(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시간은 냇물에 띄워 보낸 작은 조각배처럼 멈추지 않고 흘러갑니다.
월요일인가 싶으면 금세 주말이 오고, 엊그제 봄날이었는데 어느새 여름이 오고--
전 이제 내일 모레면 팔십입니다.
사람들은 이 나이에도 블로그를 하냐고 놀라기도 하고 재미있어 하기도 합니다.
감히 노벨상 수상도 거부한 싸르트르를 들먹여서 민망하지만 전 그의 <말>이라는 자전적소설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도 싸르트르처럼
'하루라도 글을 안 쓰면 그 상처자국이 근질근질'하고 '오직 쓰기 위해 쓰며 그것에 대한 후회는 하지 않는'답니다.
다리가 성할 때 여행 다니면서 사진 찍고 메모해 뒀다가 글로 정리하고
눈이 성할 때 한 권이라도 더 읽으면서 책장을 넘기는 순간 바로 날아가는 기억을 잡아두기 위해 필사를 합니다.
그게 나의 삶입니다.
제 글은 일기 수준의 신변잡기라서 독자가 많지 않아요. 그 또한 개의치 않습니다.
가끔 실수로 들어오는 이들이 몇 편 읽고 소리없이 나간들 어떱니까?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요.
제 나이가 이제 초겨울로 접어들었습니다.
한때는 세상이 좁다 하고 사방팔방으로 불어대던 '맑은바람'의 쉼터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해서 쳇GPT에 상의도 해보고 <바람의 둥지>로 바꿨습니다.
'바람의 둥지' --괜찮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