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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맑은 바람 2025. 6. 21. 13:36

J.D.샐린저 지음/공경희(1965~) 옮김/민음사/350쪽/1판1쇄2001.5/2판1쇄2019.6(스테디셀러)/읽은때 2025.6.17~6.21


2018.11.12에 정리해 둔 독서록이 있는데 본문 내용은 없고 感想만 있다.

독서토론반의 필독도서이니 아무래도 한번 더 읽어야겠다.

J.D.샐린저(1919~2010)향년 91세. 프린스턴 대, 컬럼비아 대, 뉴욕대를 나옴
(무슨 사정으로 대학을 세 군데씩 나온 거지?, 그리고 저자 소개가 자세히 나와 있지 않은 것이 특이하다.)
(이 소설은 토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2박 3일간의 이야기다.)

 

--토요일--
*펜시고등학교를 떠나던 날:
*펜실베이니아 애거스타운에 위치한 학교
그날은 색슨홀과 축구시합이 있던 토요일 오후 3시경이었다.
교장딸 셀마 서머--호감을 가지고 있다.
나--홀든 콜 필드/17세/키185cm/펜싱팀 주장/낙제해서 학교에서 쫓겨남/이번이 네번째/스스로를 겁쟁이라 말한다./엄청나게 잘하는 일은 기분만 괜찮다면 밤새도록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4)이곳의 12월은 마녀의 젖꼭지처럼 춥다.
역사과 스펜서 선생님과 작별인사-- 선생님은 70세 가량 되었다.
(21)인생은 시합이지.  맞아, 인생이란 규칙에 따라야 하는 운동경기와 같단다.
(진짜 코밑털이 가뭇가뭇해지는 녀석의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38)정말로 나를 황홀하게 만드는 책은, 그 책을 다 읽었을 때 작가와 친한 친구가 되어 언제라도 전화를 걸어, 자기가 받은 느낌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주는책이다. *이삭 디에센과 같은 작가는 전화를 걸고 싶은 사람이다.
*이삭 디에센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저자
(72)나의 지인들
(가까이 지내고는 있지만그리 좋아하는 사이인 것 같지 않아서 知人이라 표현했다.)
*애클리-여드름이 많고 이를 잘 닦지 않아 입냄새가 나는 아이/그러나 성당을 잘 다니는 아이
*스트라드레이터--친구에게 과제물을 부탁하고 데이트하러 가는 아이/규칙을 어기는 걸 몹시 싫어하는 아이/홀든에게 주먹을 날려 피투성이로 만드는 아이
(홀든의 이야기는 궁시렁궁시렁~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할머니 앞에서 별 내용도 없는 이야기를 풀어놓는, 대책없는 손자의 반투정 같어.)
(93)(마침내 주말 저녁 외롭고 심심한 나머지 퇴학 예정일보다 3일빠르게 학교를 떠났다)
(95)기차간 옆자리에 앉은 그녀:45세 가량의 美人/목소리도 성우급이다/아들이 팬시에 다닌다고 했다/그 아들은 홀든이 만난 가장 지독한 멍청이였다/그녀가 홀든의 이름을 묻자 홀든은 루돌프 슈미트라고 기숙사 수위 이름을 댔다./그녀의 담배 피우는 모습은 성적인 매력이 철철 넘치기까지 했다
(부인의 매력에 끌려 홀든은 닥치는 대로 거짓말을 늘어놓기 시작한다.거의 천재적인 수준으로~)
(113)(홀든은 호텔에 짐을 풀고 뜬금없이 생면부지의 여자한테 전화를 건다.누군가가 건네준 명함에 적힌 여자다.여자는 데이트를 거절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116)여동생 피비:
잠깐이라도 피비와 잡담을 나눌 수 있다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다./초등학교 4학년/그애는 정말 똑똑하다.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후로는 전과목에 A만 받아오기도 했다./솔직이 우리 가족 중에 멍청이는 나뿐이다.형 DB는 작가였고, 전에 말했듯이 죽은 동생 앨리는 재능이 정말 뛰어났다.진짜 나만 바보다./그애는 정말 예쁘고 작은 귀를 가지고 있다.열 살밖에 되지 않았고, 나처럼 마른 편이지만 보기싫을 정도로 삐쩍 마른 건 아니다./누구라도 틀림없이 그애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131)제인 갤러허:

홀든이 맘 속에 품고 있는 애인/스트라드레이터와 데이트한 사실에 홀든이 계속 신경을 쓰고 질투하고 있다.
테니스와 골프를 잘 쳤다/예쁘지는 않지만 홀든은 그녀에게 빠졌다/제인은 책을 많이 읽는다.
(138)어니클럽:
어니는 몸집이 뚱뚱한 흑인 피아니스트/상류층이나 명사가 아니면 상대도 않는 속물.
('나'의 중얼거림을 듣노라면 저절로 感情移入이 되서 혼자 쿡쿡, 킬킬거리게 된다)
(150)그녀(형 여자친구, 릴리언 시먼스)는 가버렸다. 해군장교와 나는 서로 만나서 반가웠다는 인사를 나누었다.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전혀 반갑지도 않은 사람에게 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같은 인사말을 해야 한다는 건 말이다.그렇지만 이 세상에서 계속 살아가려면, 그런 말들을 해야만 한다.

(BC 5C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등불'이 떠올랐다. 세상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정직한 사람'을 찾는 등불~)
(170-171)난 교회에 가지 않는다.
우선 부모님의 종교가 다르기 때문이었고, 우리 아이들은 모두 무신론자였다.사실대로 말하자면, 난 목사들에 대해서 도저히 참아줄 수가 없다.내가 다녔던 학교마다 목사들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틀에 박힌 거룩한 목소리를 만들어 설교를 하곤하는 것이었다. 난 그게 싫었다. 왜 좀더 자연스런 목소리로 설교를 하지 않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기 때문에 목사들의 이야기가 순 거짓말처럼 들리는데도 말이다.
(170)창녀 서니엘리베이터보이 모리스:
지치고 우울한 나머지 5달러짜리 창녀를 받겠다고 모리스에게 말한다.창녀 서니가 왔을 때 전혀 기분이 나지 않아 5달러를 주고 보낸다. 그러나 모리스와 서니는 10달러를 내야 한다고 생트집을 잡고 5달러를 강탈해 간다. 모리스가 홀든에게 폭력을 휘두르고는.

--일요일--
호텔을 나온다.
(179)샐리 헤이즈에게 전화:
미인이고 따르는 남자가 많다는 자랑을 늘어놓은 후에 홀든과 만나기로 약속한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보기로./<내사랑은 누구일까>. 특등석 구매
(195)길에서 마주친 꼬마가 부른노래:
<호밀밭에 들어오는 사람을 잡는다면>홀든의 우울감을 덜어주었다.
(224)(시간을 죽이기 위해서 만난 샐리에게 결국은 못할 소리를 내뱉는다.)
"이제 그만 나가자. 사실 너랑 같이있으면 답답해서 말이야" 둘은 헤어졌다.
(228)(홀든은 일요일밤을 같이 보낼 누군가가 필요해서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하나를 낚았다. 칼 루스--후튼학교 지도선배이고 지금은 컬럼비아 대학에 다니는 수재다. 홀든은 '지적인 대화'를 나눌 대상을 물색한 것이다.그들은 밤 10시에 워커 바에서 만나기로 했다.홀든은 기다리는 동안 라디오 시티에서 공연을 보고 영화도 보았다.영화에 분명 감동을 받았음에도 구토를 느낀다고 말한다.

(홀든이 보는 세상은 삐딱하다. 그는 다들 멍청이, 속물이라 하고 지겹다, 구역질 난다, 토할 것 같다 라는 말을 수도 없이 뱉는다.)

(248)루스와의 만남:
홀든은 루스를 진짜친구로 여겼다.그의 비위를 상하지 않도록 조심했다. 그러나 그의 외로움을 덜어주지는 못했다.
(264)(일요일 밤,돈이 떨어져서 집으로 몰래 돌아온다/어머니 아버지는 안 계시고 피비 혼자 있다./피비는 곧 오빠가 퇴학당한 걸 알아차리고 걱정한다./피비는 오빠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지 말하라고 한다./홀든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그런 후 문득 엘크톤 힐즈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앤톨리니 선생에게 전화를 했다./주무시다가 전화를 받으신 게 틀림없는 데도 선생은 선선히 전화를 받아주셨다.그리고 아무때나 오라고 하셨다.그분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제자를 아무때나 오라며 재워주기까지 하는 선생은 이 시대에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 어렸을 적에는 친구집에도 잘 놀러다녔는데, 지금은 집으로 불러주는 친구는 눈을 씻고도 찾기 어렵다.식모도 없고 엄마도 안 계시기 때문일까?)
(310)앤톨리니 선생의 조언:
지금 네가 떨어지고 있는 타락은, 일반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좀 특별한 것처럼 보인다.그건 정말 무서운 거라고 할 수 있어. 사람이 타락할 때는 본인이 느끼지 못할 수도 있고, 자신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거야.끝도 없이 계속해서 타락하게 되는 거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인생의 어느 순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환경이 줄 수 없는 어떤 것을 찾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네가 그런 경우에 속하는 거지.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찾을 수 없다고 그냥 생각해 버리는 거야. 그러고는 단념하지. 실제로 찾으려는 노력도 해보지 않고, 그냥 단념해 버리는 거야.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니?
(311)앤톨리니 선생의 쪽지: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이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정신분석학자 빌헬름 스테켈의 말 인용)"
(314)앤톨리니 선생의 충고:
학교교육이라는 건, 어느 정도까지 받다 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게 되지.자기의 사고에 맞는 것은 어떤 것인지, 맞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돼. 나중에는 자기 사고의 일정한 크기에 어떤 종류의 상상을 이용해야 할 것인지를  알게 될 거야.게다가 자기에게 맞지 않는 사상들을 하나하나 시험해 보는데 드는 시간도 절약해 주고 말이지. 결국 학교 교육이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크기를 알게 해주고, 거기에 맞게 이용하게 해 주는 거야.
(훌륭한 말씀은 혼자 다 하는 앤톨리니가 변태행위[홀든의 착각일 수도]를 하다니! 홀든은 자다가 놀라 그 밤중에 집을 나와 역으로 향한다.월요일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월요일--
(326-327)멀리 떠나기로 결심했다.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른 학교로도 가지 않고, 피비만 만나서 작별인사를 하고는 그 애의 크리스마스 용돈을 돌려주리라. 그러고는 차를 얻어 타고, 서부로 떠나리라.----서부는 아주 아름다울 뿐만아니라, 햇빛도 따뜻하겠지.게다가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 다음에는 그곳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상관하지 않을 테고, 그저 아무도 나를 모르고, 나도 다른 사람들을 모르는 곳에 가는 걸로 족했다.
그곳에서는 귀머거리 벙어리 행세를 하며 살 참이었다. 그러면 누구하고도 쓸데없고, 바보같은 대화를 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 말이다.---사람들은 나를 귀가 들리지 않는 불쌍한 벙어리인 줄 알고 혼자 내버려두게 될 것이다. 차에 기름을 넣는 일을 하면,  그만큼의 보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그 돈을 모아 작은 오두막집을 짓고, 죽을 때까지 거기서 사는 것이다.오두막집은 숲가까이에 지을 것이다.숲속은 햇빛이 비치지 않기 때문에 좋지 않으니까.음식도 손수 요리해서 먹을 것이고, 결혼하고 싶어지면, 나와 똑같이 귀머거리에 벙어리인 귀여운 여자를 만날 것이다.
(제2의 '나는 자연인이다'를 꿈꾸는 소년이네. 젊은날 수시로 빠졌던 공상의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었지.)
그러다가 아이가 생기면, 그 애를 어딘가에 숨겨놓을 것이다.그러고는 책을 많이 사 주고, 우리가 직접 글을 읽는 법이나 쓰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글은 왜 가르치려는가? 기름 넣고 요리하는 데 글은 필요 없지 않은가! 어설프게 글을 익히면 죽도 밥도 안 되기 십상이라는 걸 홀든 자신이 이미 체험했지 않은가.)
(339)여행가방을 들고온 피비와 홀든의 만남:
--그 가방에는 뭐가 들어있는 거야? 난 더 필요한 거 없어. 이대로 떠날 거니까 말이야.
--내 옷, 나도 오빠하고 같이 갈 거야, 괜찮지?
--뭐라고?
--나, 같이 가도 되는 거지? 오빠, 괜찮은 거지?
--안 돼. 입 다물지 못해!
--왜 안 되는데?  부탁할게, 오빠! 가만히 있을 테니까. 따라가게만 해줘. 옷도 가져가지 말라면 안 가지고 갈게.그냥 내---
--아무것도 가지고 갈 필요 없어.넌 못 갈 테니까. 조용히 해!
(피비가 학교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자 홀든은 짐을 맡겨놓고 동물원을 향한다. 피비는 좋아하는 회전목마를 타며 화가 풀린다.)
(348-349)회전목마를 타는 피비:
갑자기 비가 엄청나게 퍼붓기 시작했다.누가 하늘에서 물통으로 물을 붓기라도 하는 듯이. 한참동안 난 그냥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완전히 젖어버리고 말았다.---하지만 상관없었다.피비가 목마를 타고 돌아가고 있는 걸 보며, 불현듯 난 행복감을 느꼈으므로. 너무 행복해서 큰소리를 마구 지르고 싶을 정도였다.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그냥 피비가 파란코트를 입고 회전목마 위에서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정말이다.누구한테라도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겁이 많은 홀든의 속마음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는가.피비의 가출 결심은 홀든이 집으로 돌아가게끔 만드는 좋은 구실이 되었을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귀여운 동생 피비가 오늘 따라 더 예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
(350)난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한 걸 후회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이 이야기에서언급했던 사람들이 보고싶다는 것뿐.---정말 웃긴 일이다.

누구에게든 아무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끝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