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갓 대학을 졸업하고 교단에 섰을 때는 아이들이 모두 내 얘기를 경청하고 수업에 집중하기를 바랐습니다.그러나 교실 정경은 내 기대와는 상관없이 돌아갔습니다. 이제 코밑이 거뭇거뭇해지기 시작하는 사내아이들 70여 명이 꽉 들어찬 교실을 43kg밖에 안 되는 자그마한 여선생이 장악하기에는 버거웠습니다.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70년대만하더라도 대체로 아이들이 순진해서 지금처럼 걸핏하면 매스컴을 타는 '학교 폭력'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예나 이제나 아이들은 거기서 거기였으니까요~~작은소리로 잡담하는 놈,책상 밑에 만환지 소설인지 펼쳐놓고 보는 놈,필기하는 척하고 여자친구한테 편지쓰는 놈,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서자는 건지 조는 건지 노골적으로 불량한 태도를 보이는 놈, 뜬금없이 화장실 급하다며 튀어나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