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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티투어

20250608 일 군산고속버스터미널 출발(8:30)--> 군산역-->선유도-->해안데크길 걷기-->군산옛거리-->점심-->군산근대박물관-->군산역-->군산고속버스터미널 도착(16:00)[경로할인] 1인 2500원는 주말에만 운영한다. 마침 일요일이어서 다행으로 토요일보다 길도 덜 막히고 거리도 덜 붐볐다.다리를 건너 줄줄이 이어지는 섬들이 선명하다. 해설사가 德談을 한마디 한다."저 섬들이 저렇게 또렷이 보이는 날이 일 년에 며칠 안 되는데 오늘 탑승하신 여러분은 필경 5대가 德을 쌓았음이 틀림없습니다." 그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안 기분이 참 좋다. 배우고 깨닫는 바가 크다. 군산 옛시가지로 돌아와 일본식 전통가옥을 보고 촬영장소인 도 ..

군산항(남도여행)

20250607 토숙소-->강진 터미널-->광주--> 군산 시외버스터미널장흥, 강진에 비해 터미널 주변이 활기 있어 보였다.그러나 군산 인구 27만. 두 명의 택시기사가 제각기의 이유로, 해마다 급속도로 줄어드는 '군산 인구 감소'에 대해 말한다.한때는 50만이 넘는 도시였는데. 김영삼 대통령 때 거제도 어민은 살리고 군산 어민의 활동을 제약했다고 한다. 그러나 또 다른 기사분은 말한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어민이 활동할 바다가 사라져서 그들은 보상금을 받고 어부가 살 수 있는 여수 등으로 생활의 터전을 옮겼다고--.농어촌의 인구감소가 군산도 예외일 수 없는 모양이다.서글픈 생각들이 밀려왔다.군산항에 밀물 때가 가까워오면서 갈매기들이 저녁 식사에 분주하다.우리도 수산물센터에 들어가 보았다. 회를 꺼..

다산초당과 사의재(강진 둘째날)

20250606 금 흐림다산초당---사의재오늘은 정약용 선생의 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과 를 찾아보았다.새벽에 축구경기를 보느라 잠을 설쳐 다른 날보다 늦게 집을 나섰다.강진터미널에서 다산초당까지는 버스로 30분밖에 안 걸렸다. 정류장에서 다산초당까지는 600m, 평지300m는 걸을 만했으나 산길300m 는 만만치 않았다.그러나 마음이 간절하면 그까짓 300! 이다. 산다람쥐 시절(?)을 떠올리면서 가벼운 기분으로, 뿌리가 드러나서 울퉁불한 산길을 올랐다. 지금도 이렇게 깊숙히 들어앉아 오르기 힘든데, 그 당시 선생은 얼마나 적적하고 삶이 고단했을까그 적적한 삶을 자양분 삼아 선생은 아들들에게 편지도 쓰고 도 써내지 않았는가.언제나 그렇듯이 정신력이 강하고 자존감이 있는 이들은 고난의 시절을 에너..

김영랑 生家-->馬良-->가우도(강진 첫째날)

2025년 6월 5일 맑음아침에 장흥을 출발,택시로 한 30여분 만에 강진버스터미널에 닿았다.터미널 가까이에 숙소를 정하고 우선 400m 거리에 있다는 를 방문했다.언제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때 사람들과 온 적이 있다.그때는 모란이 한창이었는데--- 지금은 그때 사람들과 연락도 끊기고 더러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라는 싯귀가 떠오른다.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피기까지는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과 탐진강(둘째날)

2025년 6월 4일 수하룻동안 장흥명소를 거의 다 둘러볼 수 있었던 것은 택시투어 덕분이다.한강이 노벨상을 받기 전까지만해도 타지역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던 閑村이었단다.지금은 한강의 아버지가 살고 계신 집과 인근 지역을 郡에서 사들여 기념관을 지을 예정이란다.지금 이대로도 아름다운데 왜 굳이 돈을 들여 '삐까뻔쩍한' 건물을 지으려 할까?옛것을 가벼이 여기고 마구 해체시켜버리는 이 세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아마도 몇 년 후면 장흥은 '노벨상작가의 마을'이라는 영예로 관광객들이 몰려들겠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장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 않을까, 그래서 하나하나가 더 의미있고 소중하게 다가온다.을 찾았다.5일장날도 아니고 토요일도 아니라 식당과 건어물가게 몇 집을 빼놓고는 거의 문을 닫아 기사님과..

장흥 해산토굴

2025년 6월 4일 맑음 장흥 9경 중 9경에 드는 선학동 마을을 들어섰을 때 마음 같아서는 이청준 생가도 둘러보고 인증사진도 남기고 싶었지만 기사는 그냥 휙 지나쳐버렸다.섭섭함을 드러냈더니 작가 한승원의 작업실 은 꼭 보여줄 생각이었다고 얘기한다.사실 한승원 작가하고는 30년 전부터 아는 사이라고. 그분은 우리 기사님의 차를 즐겨 타셨단다.그 따님인 한강 작가도 아버지 덕분에 이 기사님을 알게 되어 가끔 이용하고 있단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그럼 한승원 작가도 뵐 수 있겠네 하고 기대를 했건만 집안에서는 아무 기척이 없었다.하기사 나라도 그 처지가 되면 사람찾아드는 게 몹시 성가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어 조용히 물러나왔다.나무 --한승원푸른 우듬지 하늘로 쳐들고 있는 나무근본 진리에 귀의한다는 뜻을..

장흥 택시 투어(둘째날)

2025년 6월 4일 구름 한 점 없는예약한 기사님과 10시에 만났다. 오늘 長興의 대표 명소 세 군데를 택시투어하기로 어제 약속해 두었던 것이다.장흥 9경 중, '선학동마을','정남대 전망대' 그리고 장흥 제1경 '편백숲 우드랜드'를 가 보기로 했다. 은 작가 한승원과 이청준의 고향이다.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차를 세워두고 여기저기 마냥 걸어다녔음 좋을, 아주 평온한 마을이다. 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휴관일이란다.주변을 둘러보고 바닷쪽으로 난 데크길을 잠시 걸었다. 택시투어의 좋은 점은 버스가 다니지 않는 길도 구석구석 다 다니는 것이지만 한편 기사의 스케줄에 어느 정도 따라야겠기에 마냥 유유자적할 수 없다는 점이 불편하다.그러나 우드랜드에서는 기사 덕을 톡톡히 보았다.입구에서 관리실이 ..

장흥여행(첫째날)

2025년 6월 3일5시간 57분서울-->광주송정역(4시간26분,무궁화호)-->소태역(31분,지하철)-->시외버스-->장흥버스터미널(1시간)오전 7시 34분 용산역을 떠나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장흥에 도착한 것이다.허리 사정이 나쁘지 않고, 창밖 풍경에 멍때리는 걸 좋아한다면 서울에서 남도 끝자락까지 6시간 정도의 나그네길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생전 처음 밟아보는 '長興'이란 곳--한강의 를 읽고 광주여행을 떠났듯이, 한승원의 자전적 소설을 읽고 장흥여행을 계획했으니내나름의 '文學記行'인 셈이다.숙소는 터미널과 至近거리에 있는 곳으로 정했다. 비용이 저렴하고 호텔 수준은 아니더라도 청결하고 있을 건 다 있다.잠시 다리를 쉬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지역주민이 제일 좋은 정보통이라, 카운터에 식당을 추..

투표장에서

2025 06 03오전 6시 출발, 가까이에 있는 주민센터에서 10분 내로 투표하고 바로 지하철을 타면 시간 내에 기차를 탈 수 있으리라 믿었다.아뿔싸, 그런데 상황은 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이른 아침부터 웬 사람들이 그리 많이 나왔는지~~대기줄에 서니 투표장까지 한 5m 가량 되었다. 정신이 아뜩했다.투표를 포기하고 그냥 갈까?그러나 그냥 가면 여행 내내 께름칙할 듯 싶어 일단 물어나봐야지 하고 투표장 관리인한테 얘기를 꺼냈다. "기차표를 예매해 놓았는데 한 시간 이내로 가야 하거든요, 어떻게좀 배려해 주실 수 없을까요?"그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실무자와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더니 바로 열람 직원 앞으로 오라고 한다.그 순간 담당자와 우리 마을 주민들께 얼마나 감사한지 꾸벅꾸벅 인사하며 줄을 빠져나..

사는 이야기 202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