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박경리 그대는사랑의 기억도 없을 것이다.긴 낮 긴 밤을멀미같이 시간을 앓았을 것이다.천형 때문에 홀로 앉아글을 썼던 사람육체를 거세당하고인생을 거세당하고엉덩이 하나 놓을 자리 의지하며그대는진실을 기록하려 했는가. **사랑하는 사마천 당신에게--문정희 세상의 사나이들은 기둥 하나를세우기 위해 산다좀더 튼튼하고좀더 당당하게시대와 밤을 찌를 수 있는 기둥그래서 그들은 개고기를 뜯어먹고해구신을 고아먹고산삼을 찾아날마다 허둥거리며붉은 눈을 번득인다그런데 꼿꼿한 기둥을 자르고천년을 얻은 사내가 있다기둥에서 해방되어 비로소사내가 된 사내가 있다기둥으로 끌 수 없는제 눈 속의 불천년의 역사에다 당겨놓은 방화범이 있다썰물처럼 공허한 말들이모두 빠져 나간 후에도오직 살아있는 그의 목소리모래처럼 시간의 비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