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215

사마천을 향한 박경리와 문정희의 찬가

**사마천 --박경리 그대는사랑의 기억도 없을 것이다.긴 낮 긴 밤을멀미같이 시간을 앓았을 것이다.천형 때문에 홀로 앉아글을 썼던 사람육체를 거세당하고인생을 거세당하고엉덩이 하나 놓을 자리 의지하며그대는진실을 기록하려 했는가. **사랑하는 사마천 당신에게--문정희 세상의 사나이들은 기둥 하나를세우기 위해 산다좀더 튼튼하고좀더 당당하게시대와 밤을 찌를 수 있는 기둥그래서 그들은 개고기를 뜯어먹고해구신을 고아먹고산삼을 찾아날마다 허둥거리며붉은 눈을 번득인다그런데 꼿꼿한 기둥을 자르고천년을 얻은 사내가 있다기둥에서 해방되어 비로소사내가 된 사내가 있다기둥으로 끌 수 없는제 눈 속의 불천년의 역사에다 당겨놓은 방화범이 있다썰물처럼 공허한 말들이모두 빠져 나간 후에도오직 살아있는 그의 목소리모래처럼 시간의 비늘..

시낭송회

2026년 9월 29일 오후3시,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에서 시낭송회가 열렸다.22명의 참석자가 각자 준비한 시를 읽거나 암송했다.가을햇살이 방안 가득 퍼지는 가운데 열린 낭송회가 무척 좋았다. 나는 박경리의 '옛날의 그집'을 외었다. 박경리(1926~2008)빗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어느 날 일시에 죽어 자빠진 그 집십오 년을 살았다빈 창고같이 휑뎅그렁한 큰 집에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국새가 울었고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이른 봄그 집에서 나는 혼자 살았다다행히 뜰은 넓어서배추 심고 고추 심고 상추 심고 파 심고고양이들과 함께 정붙이고 살았다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이 세상 끝의 끝으로 온 것 같이무섭기도 했지만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나를 지탱해 주었고사마천(司馬遷..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박경리

박경리 산문/다산책방/131쪽/초판1쇄 2025.2/읽은 때. 2026.9.28~9.29♡13년간 겪었고 느꼈던 감동을 어찌 이 몇 개 *조박글에 다 실었다 할 수 있으리.동해의 모래알 한 개에도 미치지 못하고 풀잎에 맺힌 한 방울 이슬만도 못한 것을.(---)개발의 소음 속에서 숨을 죽이며 떨고 있는 숲의 나무들처럼, 바로 그런 끔찍스러운 것을 끔찍스럽다고 느끼는 사람들이야말로 내 동기간이며 나는 그들을 가슴 뜨겁게 사랑한다.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는 훨씬,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래서 나는 글을 쓰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에서(알맞은 책두께, 넉넉한 넋두리같은 글, 차암 편안한 친구랑 차 한 잔 마시며 담소하는 기분으로 읽는다)박경리(1926~2008)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