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동백 1월 중순까지는 단단한 봉오리가 터질 것 같은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더니, 여남은 송이가 딱 보름 동안 조용히 향내를 퍼트리며 피고지고 한다. 깔끔하고 단호하기로 너만한 꽃이 드문 듯하다. 풀꽃나무 이야기/겨울 2024.02.01
생명의 힘- 조개껍질을 들어올린 사랑초 문갑 위의 화분을 둘러보다가 내 눈을 의심했다. 어제까지 눈에 띄지 않았는데 조개껍질이 하나 번쩍 들려있는 것이 아닌가! 살펴보니 사랑초 어린 줄기가 조개껍질을 번쩍 들어올린 것이다. 화분 흙의 건조를 막기 위해 하나둘 모아서 화분 위에 덮어 놓았더니 그 밑에서 싹이 자란 것이.. 풀꽃나무 이야기/겨울 2015.01.29
설날 아침에 설날 아침에 누군가의 기억 속에 떠오르는 한 사람이게 하소서 한 사람이게 하소서 내일이 입춘, 잔설 얼음 속에서 낙엽 이불 덮은 개똥더미 속에서도 파릇이 올라오는 봄풀이게 허소서. 입춘을 하루 앞둔 설날 아침 낙엽더미를 헤치니 얼음과 거름 속에서도 봄은 어김없이 오는가 풀꽃나무 이야기/겨울 2011.02.03
까치밥 겨울햇살이 거실 마루까지 들어와 찰랑대는 한낮, 감나무 가지에 아까부터 참새들이 날아와 정신없이 감을 쪼아 대고 있다. 까치밥으로 스무 너덧 개 남아 있던 것이 어느새 반 이상이 줄었다. 그동안 거실에 앉아서 보니 정작 까치는 안 보이고 어느 날은 비둘기들이, 어느 날은 참새들이 날아든다. .. 풀꽃나무 이야기/겨울 2008.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