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23

금강이와 비둘기

아침마다 현관 앞은 금강이(우리 집 말라뮤트종 이름) 털로 수북하다. 여름철이면 묵은 털을 빼내고 몸을 가볍게 하는 개의 생리 때문이다. 도둑이 담을 넘거나 문을 따고 들어오다 금강이가 벌떡 일어나 쳐다보기만 해도 자지러질 정도로 덩치가 산만한 놈이, 후르륵 몸을 한번 털면 온주위에 개털이 난무한다. 제깐에는 반갑다고 슬쩍 다가와 몸을 부비대면 옷은 금세 털투성이가 된다. 자주(?) 청소를 해도 집안엔 늘 개털이 날아다녀 깔끔한 사람은 개기르는 집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 아침에 마당에 나갔다 들어온 남편이 “비둘기가 금강이 털을 물고 가네.”한다. “어디다 둥지를 만들 모양이지?”우리 둘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또 남편이 새 소식을 전해주었다. “라일락 가지 위에 새둥지가 보이네.”한다..

반려동물 2023.09.24

나비, 하늘 나라로~~

2023년 7월 26일 (수)9:00 나비가 냉장고 앞 제 변기통 옆에서 자고 있다. "나비야, 저리가, 하필이면 왜 여기서 자니?" 툭치며 말하니 반응이 없다.인기척만 내도 '야옹~'하고 일어났었는데~~ 다시 부르며 살펴보니 눈을 반쯤 뜨고 입을 벌리고 있다. 전에 보지못했던 낯선 모습이다. "여보, 이리 나와 봐, 나비가 이상해. 죽은 거 아냐?" 순간 울음이 터지며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라고 오열했다. 그렇게 무릎 위로 올라오고 싶어했는데 못 해줘서, 수시로 드나들어 성가셔하며 마루문을 잘 안 열어줘서, 밥만으로 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더 자주 쓰다듬어 주지 못해서-- 오늘 새벽엔 유난히 야옹거리며 신경을 거스른다 했더니 이렇게 허무하게 가려했나 보다. 너를 한줌 재로 만들어 단지에 담아 ..

반려동물 2023.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