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381

(레스토랑) 그랜드 사마르칸트

2025년 4월 10일 --우즈베키스탄 그랜드 사마르칸트 맛집 본점4호선 '동대문역사공원' 8번 출구로 나와 골목으로 들어서면 지척에 있다.친구가 그집 빵맛 끝내준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이의없이 그곳에서 만나기로 했다.실내장식이며 100% 외국인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여러 모로 이국적인 맛을 즐겼다.식당 직원들은 모두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고 우리말이 매우 서툴렀다. 젊은 직원은 영어를 더 편하게 여기는 듯했다.

사는 이야기 2025.04.10

굉화문에서 만난 흰 두루마기

버스를 타고 창밖을 내다보다가 珍風景을 만났습니다.광화문 한복판에 한 무리의 흰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들이 우왕좌왕합니다. 주위의 시선이 그리 쏠렸습니다.'아니 안동 선비마을에서 단체관광들을 오셨나?'새하얀 빛깔의 두루마기가 파란 하늘빛과 대조되어 어찌 그리 신선하던지요?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대형탑을 설치하고는 그 관계자되는스님들이 탑을 둘러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사는 이야기 2025.04.09

첫 매화 도종환

섬진강 첫 매화 피었습니다 곡성에서 하류로 내려가다가 매화꽃 보고는 문득 생각나서사진에 담아보냅니다 이 매화 상처 많은 나무였습니다상처 없이 어찌 봄이 오고, 상처 없이 어찌 깊은 사랑 움트겠는지요​태풍에 크게 꺾인 벚나무 중에는 가을에도 우르르 꽃피우는 나무 있더니섬진강 매화나무도 상심한 나무들이 한 열흘씩 먼저 꽃피웁니다전쟁 뒤 폐허의 허망에 덮인 집집마다 힘닿는 데까지아이를 낳던 때처럼 그렇게 매화는 피어나고 있습니다​첫 꽃인 저 매화 아프게 아름답고, 상처가 되었던 세상의 모든 첫사랑이 애틋하게 그리운 아침꽃 한송이 처절하게 피는 걸 바라봅니다문득 꽃 보러 오시길 바랍니다2025년 4월 4일 '권력을 남용한 죄'로 윤석렬 대통령이 파면된 날입니다.

사는 이야기 2025.04.09

시)겪어보면 안다. 김홍신

겪어보면 안다--김홍신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목마름에 지쳐 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 걸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 걸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엄청 큰 재산인 걸잃은 뒤에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걸이별하면 안다, 그이가 천사인 걸지나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적은 게 행복인 걸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읽어보면 안다, 늙은 뒤에라야 곰삭은 글이 나온다는 걸김홍신(1947~ )건대 국문과제1회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동창 카톡방에서 옮겨옴

사는 이야기 2025.02.14

개나리는 장미꽂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아, 길고 지루한 겨울의 끝이 보인다.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머잖아 온천지에 노란꽃들이 다투어 피어나 천지를 환히 밝히며 봄의 축제를 시작할 것이다.산수유, 복수초, 영춘화, 민들레, 개나리--이라는 영화에서 한 소녀의 말이 생각난다.가난하지만 영특한 어린 소녀에게 조선탐정이 질문한다.-넌 뭐가 되고 싶니?-그런 거 생각해 본 적 없어요.그러나 얼마 뒤 소녀가 말했다.-전 '꽃'이 될래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잖아요. 잡초라고 밟히지도 않고---논어 맛보기(1) 金聖基교수우리나라는 500개가 넘는 종교를 가진 나라다.그러나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크게 분쟁을 일으키는 일은 거의 없다.가족들 간에도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지고도 큰 충돌 없이 잘 지낸다.신부님이 부처님 오신 날 ..

사는 이야기 2025.02.09

멕베스의 아내

어느 수업 중에 있었던 해프닝입니다.그날은 셰익스피어의 를 교재로 하고 작품 감상 나누기를 했습니다.선생님이 나눠준 설문지를 보고 거기에 대해 의견을 발표하는 것인데화제는 '멕베스의 아내'였습니다.왕을 살해한 동기는 세 마녀의 예언이었나, 아내의 부추김이었나. 멕베스의 야심이었나 하는 것이었는데,덩치 좋고 아는 것도 꽤 있어 보이는 남자가 입을 열었습니다."자고로 암탉이 울면 집안이~~"하고 입을 떼는 순간,  맞은편 자리에 앉아있던 여자가 언성을 높여 상대방의 말을 끊었습니다."아니,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말을~~"두 사람은 큰소리로 티격태격하는데 주위에서 말려도, 선생님이 끼어들어도 좀처럼 잦아들 기세가 아니었습니다.회원들은 임시 휴식시간에 들어갔고 여자도 밖으로 나갔습니다."얘기를 끝까지 들..

사는 이야기 2025.02.04

시네마 친구들에게

2025년 1월 15일,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이 공수처에 의해 체포되던 날--경호원들은 그를 지켜주지 않았고 그 한 사람을 잡아가려고 4000명의 수사관과 경찰이 동원됐습니다.SS) 시네마 친구들에게~마음이 무거워 이번 달 모임은 쉬겠습니다. 미안합니다.KJ)그래 잘 생각했어요KJS)동감입니다.네~마음이 너무 무거워요! 현명한 결정이요. 친구들 心身 잘 다스립시다요.JS)네~  마음이 너무 무거워요!WS)친구들을 위해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여사에게 감사합니다 HS)우리의 마음이 하나임을  감사합니다.YH)모두에게 동감입니다.그러나 우리 희망을 잃지는 맙시다. 다시 화이팅해야겠지요.그동안 몸과 마음의 버거움을 조금은 벗고 다시 만나요.SS)함께 보고싶었던 영화,유튜브 영화에서 2000원에 대여해 줍니다. 상..

사는 이야기 2025.01.18

연하장 유감

**2024년12월 29일 써니)나는 설레는 맘으로 올린 이 연하장에 왜 아무도 아무말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어~사실 대니가 요새 AI를 배우길래 내 전용 연하장을 부탁했어~~ 그런데 이 친구들이 카드를 보면서 이브를 유혹한 뱀(사탄)을 떠올렸나?내가 하느님을 멀리하고 사니까~~ 뭐 그런 생각이 다 드네.임이)을사년(乙巳年) 새해 연하장?새해가 푸른 뱀이라 하더구먼 혀를 날름대는 푸른뱀 보니 징그런 생각부터 떠올랐어누가 연상도 되고~~새해 축복을 빌어주는 말이 헐 낫지 않을까?그러고 보니 남편이 뱀띠인데 한 번도 살면서 뱀과 연관시켜 살은 기억이 없네무안 제주항공 사고로 넘 넘 충격이 크다 총리 대행의 대행도 그렇고~~사고로 인해 순간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명복을 빈다. 날벼락 맞은 가족들은 또 ..

사는 이야기 202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