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385

알라딘 중고 내다팔기

2025년 7월 3일***나의 쇠퇴해 가는 기억력을 잡아두기 위해 그때그때 기록한 것이 이 '바람의둥지'에 담겨 있다. 이 제목으로 글을 써서 올려놓았던 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네, 그래서 다시 또 한 번~~*** 알라딘 중고에서 사들인 책을 다 읽고 다시 알라딘중고서점에 내다 팔러 간다.18권인데 구입한 가격이 합 133,300원이다. 생각보다 큰 돈이다.사람에 따라서는 동네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지, 뭐 그걸 사느냐고 한다. 난 생각이 좀 다르다.한때 출판사에 근무한 적이 있기 때문에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머리와 눈과 손이 거기 매달렸는지 잘 안다. 새 책을 사야 더 좋겠지만 난 중고를 선택한다. 더 이상 書架의 책 식구를 늘리지 않아야겠기에.이제는 한 권의 책이 손에 들어..

사는 이야기 2025.07.03

어느 치과의사의 말

(심기가 불편한 환자의 카톡)프로폴리스와 벌꿀을 발라도 일주일째 상처가 아물지 않아 불편하고 한편 불쾌한 마음이 가라앉지를 않습니다.마무리 과정에서 기계가 입술을 스쳐서 피가 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때 상당히 아팠습니다.윈장님이 모르셨을 리가 없는데 미안하다는 말씀 한 마디 없이 자리를 떠나시더군요.입술의 상처 못지않게 마음의 상처 때문에 괴롭습니다.원장님과의 인연이 하루이틀입니까? 생각할수록 속이 상하고 환자들은 이렇게 피해를 입고도 찍 소리 하지 말아야 하는 건가 自問해 봅니다. (2025년 6월24일 아침)(이골이 나서 아무치도 않은 의사)죄송합니다 몰랐습니다바로 들리시지지요오시면 레이저 소독 해드리겠습니다좋은 인연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는 이야기 2025.06.24

투표장에서

2025 06 03오전 6시 출발, 가까이에 있는 주민센터에서 10분 내로 투표하고 바로 지하철을 타면 시간 내에 기차를 탈 수 있으리라 믿었다.아뿔싸, 그런데 상황은 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이른 아침부터 웬 사람들이 그리 많이 나왔는지~~대기줄에 서니 투표장까지 한 5m 가량 되었다. 정신이 아뜩했다.투표를 포기하고 그냥 갈까?그러나 그냥 가면 여행 내내 께름칙할 듯 싶어 일단 물어나봐야지 하고 투표장 관리인한테 얘기를 꺼냈다. "기차표를 예매해 놓았는데 한 시간 이내로 가야 하거든요, 어떻게좀 배려해 주실 수 없을까요?"그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실무자와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더니 바로 열람 직원 앞으로 오라고 한다.그 순간 담당자와 우리 마을 주민들께 얼마나 감사한지 꾸벅꾸벅 인사하며 줄을 빠져나..

사는 이야기 2025.06.03

아침산책길(1)

2025년 4월 28일 토'안죽걸산(앉아만 있으면 빨리 죽고 걸어다니면 오래 산다)' 떠올리며 아침 산책을 시작했습니다.목표는 3000보 정도,약 3,40분 걸릴 거라 짐작됩니다.아랫길로는 자주 다녔지만 윗길은 아주 오랜만입니다.고갯길을 오르자 그새 허름한 수도원 자리에 번듯한 수도원이 새로 들어섰네요.교회 담벼락에 아기상어는 그대로 있구요. 수녀원과 선교회 건물 앞을 지납니다.그 속에 사는 분들은 세계 각지에서 멀리 이곳까지 와서 사랑을 나누고 베풀고 있습니다.그분들 생각만으로 가슴이 따뜻해져 옵니다. 골목 왼쪽에는 남자고등학교가 있습니다.역사가 오래된(140년) 크리스천 스쿨입니다. 초록빛의 널찍한 인조 잔디 위엔 파란 젊음이 힘차게 축구를 차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도움과..

(레스토랑) 그랜드 사마르칸트

2025년 4월 10일 --우즈베키스탄 그랜드 사마르칸트 맛집 본점4호선 '동대문역사공원' 8번 출구로 나와 골목으로 들어서면 지척에 있다.친구가 그집 빵맛 끝내준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이의없이 그곳에서 만나기로 했다.실내장식이며 100% 외국인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여러 모로 이국적인 맛을 즐겼다.식당 직원들은 모두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고 우리말이 매우 서툴렀다. 젊은 직원은 영어를 더 편하게 여기는 듯했다.

사는 이야기 2025.04.10

굉화문에서 만난 흰 두루마기

버스를 타고 창밖을 내다보다가 珍風景을 만났습니다.광화문 한복판에 한 무리의 흰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들이 우왕좌왕합니다. 주위의 시선이 그리 쏠렸습니다.'아니 안동 선비마을에서 단체관광들을 오셨나?'새하얀 빛깔의 두루마기가 파란 하늘빛과 대조되어 어찌 그리 신선하던지요?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대형탑을 설치하고는 그 관계자되는스님들이 탑을 둘러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사는 이야기 2025.04.09

첫 매화 도종환

섬진강 첫 매화 피었습니다 곡성에서 하류로 내려가다가 매화꽃 보고는 문득 생각나서사진에 담아보냅니다 이 매화 상처 많은 나무였습니다상처 없이 어찌 봄이 오고, 상처 없이 어찌 깊은 사랑 움트겠는지요​태풍에 크게 꺾인 벚나무 중에는 가을에도 우르르 꽃피우는 나무 있더니섬진강 매화나무도 상심한 나무들이 한 열흘씩 먼저 꽃피웁니다전쟁 뒤 폐허의 허망에 덮인 집집마다 힘닿는 데까지아이를 낳던 때처럼 그렇게 매화는 피어나고 있습니다​첫 꽃인 저 매화 아프게 아름답고, 상처가 되었던 세상의 모든 첫사랑이 애틋하게 그리운 아침꽃 한송이 처절하게 피는 걸 바라봅니다문득 꽃 보러 오시길 바랍니다2025년 4월 4일 '권력을 남용한 죄'로 윤석렬 대통령이 파면된 날입니다.

사는 이야기 2025.04.09

시)겪어보면 안다. 김홍신

겪어보면 안다--김홍신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목마름에 지쳐 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 걸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 걸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엄청 큰 재산인 걸잃은 뒤에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걸이별하면 안다, 그이가 천사인 걸지나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적은 게 행복인 걸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읽어보면 안다, 늙은 뒤에라야 곰삭은 글이 나온다는 걸김홍신(1947~ )건대 국문과제1회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동창 카톡방에서 옮겨옴

사는 이야기 2025.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