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35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43

바르지아 다녀오는 길

2024년 4월 11일 오후 6시~보르조미에서 투어버스 (마슈르카)를 타고 바르지아(Cave Town) 투어를 했다. 무척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가다가 방금 구워낸 전통빵 푸리도 사먹고, 기사 가이드가 이런저런 얘기도 해주고,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하게 하여 기념이 될 만한 사진도 여러 장 남기게 해주었다.조지아음악 감상시간도 즐거웠다.

牛公과 犬公

바투미 식물원 가는 날이다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개도 탔어" 대니가 말했다. "어디? 누구랑 탔어?" "저 혼자" 두리번거렸으나 보이지 않았다. 식물원 이정표를 보지 못하고 종점까지 갔다. 그제서야 바닥에 쭈그린 개를 발견했다. 개와 우리 둘만 남은 셈이다. "당신 개요?" 운전사가 대니에게 물었다. "아니요, 모르는 개요." 운전사는 커다란 빗자루를 가져오더니 쓰레기 쓸어버리듯 개를 버스 밖으로 내쫓았다.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지가 돌아다니던 동네에서 버스로 40분을 왔으니 어떻게 돌아가나? 이 동네에 정을 붙이고 살 수 있으려나? 마음이 무거웠다. 버스는 개를 내쫒고 오던 길을 다시 돌아나왔다. 무심코 뒤를 돌아다보니 아뿔싸! 비실거리던 그 개는 어디서 뛰쳐나왔는지 모르는 커다란 ..

버스 속 풍경

대도시에선 버스카드를 끊으면 이곳저곳 두루 다닐 수 있다. 쿠타이시에선 카드값 2라리, 충전비 5라리로 카드를 만들어 여기저기 다녔다. 바투미에선 가 있는데 카드값 15라리를 내면 버스10회,심카드1기가가 제공되고 식물원, 박물관 입장료,케이블카 승차 시 10~30%를 할인해 준다. 버스를 타면 대부분 빈 자리가 있는데 더러 좌석이 보이지 않는 차들이 있다. 썬그래스를 썼음에도 용케 알아보고 젊은이들이 벌떡 일어난다. 고마우면서도 슬쩍 빈정이 상한다. 때로는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가 오르면 하얀 머리 할아버지가 얼른 일어나 할머니를 앉힌다. 노인 우대 풍습이 자리잡은 모양을 보노라면 뿌듯하다. 외양은 西洋人, 정신은 東洋人의 모습을 조지아 버스 속에서 본다.

(35일째)귀로--에필로그

2024년4월28일(일)9시간여 비행 끝에 무사히 서울 하늘 아래로 入城.문득 비행기 창밖을 보니 히말라야 설산을 옆에 끼고37000피트 상공을 날고 있었다.3시간 25분 후에 인천공항에 닿는다. 도착지까지의 거리는1904마일.히말라야 雪山--에필로그--삶의 어느 하루도 기적이 아닌 날이 없지만 이번 여행에서 몇 가지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났다.한 달여를 부부가 24시간 같이 지내면서 단 두 차례밖에  다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기적이다.물론 두 차례 다 이눔의 입방정 때문이었다.쿠타이시에서 누룽밥이 넘 먹고싶은데 냄비쪼가리 하나 빌리기 어려운 처지라 하나 장만해야겠다며 다리 아픈 할미 대신에 할비가 장에 가서 냄비를 하나 사들고 들어왔다. 고맙고 미안해서 제우 한다는 말이 오히려 영감의 비위를 긁었나 보..

(34일째)서울을 향하여

2024년4월27일(토)이스탄불 12도~17도어제 이슬람이 소개한 식당으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중후한 분위기의, 꽤 분위기 있는 식당인데 손님은 없다.야채 샐러드와 모짜렐라 치즈를 얹은 버섯구이와 호박스프를 시켰다. 빵과 차는 서비스다.이번 여행에서 조지아 차맛에 반했다.그래서 선물도 이 품목으로 정했다. 가볍고 가격 부담 없고~짐을 정리해서 나오니 택시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이슬람이 엊저녁 예약해 놓은 것이다.공항 도착 11시 30분.이제부터 탑승 때까지 9시간 30분 남았다.무엇을 할까 걱정할 필요없다. 글쓰기와 사진정리는 시간을 화살 위에 얹어 쏘아보낼 테니까.안녕! 이스탄불~~뭐니뭐니 해도 '三快'다.잘 자고, 잘 먹고, 잘 *는~잠자리가 바뀌면 밤을 꼬박 새거나 밤새 輾轉反側하면 당장 다..

(33일째)바투미에서 이스탄불로

2024년 4월 26일(금)이스탄불 날씨 12도~17도조반을 일찍(7시) 먹고 바투미 공항으로 나갔다. 규모가 제주공항보다 훨씬 작았다.트렁크에 들어갈 물품은 엊저녁에 미리 다 싸놓고 아침엔 세면도구와 주방용 소품들을 챙긴다. 이스탄불 가서 하루 잘건데, 뭘 하며 대강 등가방에 쑤셔(?)넣었다.바투미 공항 검색대에서 등가방 소지품에 문제가 생겼나 보다.여검색원이 가방을 샅샅이 뒤져 접이식 빨간과도를 꺼낸다. 대니의 지청구가 날아오기 일보 직전에 대니 소지품에도 문제가 생겼다. 검색원은 접이식 과도와 대니의 독일제 코털가위를 번쩍 쳐들고 이건 가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하며 압수하겠단다. 노인 티 안 내려고 그리  단단히 챙겨왔건만~두 번째로 큰 실수(?)를 저질렀다. 방심은 금물!10시35분 바투미 공항 ..

(32일째)바투미4

2024년4월 25일(목)바투미 날씨 21도~32도오늘일정:고고학 박물관--Gonio 요새--전기 바이크 타기--흑해 안녕!늦은 아침을 먹고을 찾았다.전시실은 1~2층에 걸쳐 갖추어져 있고 해양 도시의 특성을 보여주는 전시물도 꽤 있었다.조지아를 한 달여 여행하고 어느 한 순간도 소홀함 없이보내다 보니 긴장의 끊도 풀어질 때가 됐나 보다.넘 힘들어서 오후 일정을 포기하고 싶었으나, 일단 '거절'을 '거역'으로 받아들이는 '그분'의 맘을 거슬리고 싶지 않아 따라나섰다.로마 하드리아누스 시대 바투미 주둔군의 유적과 성벽을 둘러보았다.왜 조지아 사람들의 얼굴과 피부 빛깔,머리색깔이 各樣各色인지  알 것 같다.그리스--로마--오스만제국--실크로드의 거점 도시--러시아 등의 땅이었던 과거가 피와 살을 섞어 놓아 ..

(31일째)바투미3

2024년 4월 24일(수)바투미 날씨 20도~29도오늘일정:바투미 보타닉 가든-->재래시장 장보기-->등대, 니노와 알리 상-->배로 해상 투어어제 구입한 '바투미 카드'로 버스도 타고 입장료 할인도 받으며 에 입장했다.항상 말썽은 구글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생긴다. 난 정류장 위치를 제대로 가르쳐 줬고 이정표를 발견하고 내릴 때를 지나쳤다고 말해줬을 뿐이다. 대니는 불같이 화를 냈고 난 이제부터 입을 다물고 있겠다고 말했다. 남자들은 자신이 지휘권에 도전을 받는다고 생각했을 때 무지 화가 나는 모양이다.                                                                                   보타닉 가든 입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