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상도 81

(1)해인사

2023년 10월 23일~24일(1박2일)동안 18회 고교동창 41명은 경남 합천 해인사와 경북 고령 가야고분군을 보러 떠났습니다. 일정이 빡빡하지 않아 나이 든 우리에게 딱 좋았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보고 천천히 먹고 느긋하게 쉬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바쁘게 몰아치다 보면 사고도 내고 스트레스를 받는 나이이니 이런 일정이 마냥 좋았습니다. (1)해인사- (2)가야호텔- (3)대가야박물관- (4)대가야왕릉전시관- (5)고령가야고분군위 사진은 해인사 앞마당에 그려져 있는 "해인도(海印圖)"입니다 아랫쪽에 2개의 1자가 그려져 있는데 오른쪽 1자를 따라 계속 걸어가면 왼쪽 1자로 나오게 됩니다 신도들은 그 길을 걸으면서 불교의 "법성게(法性偈)"를 외웁니다위 그림은 해인도에 법성게를 적어넣은 것입니다 ..

구룡포에서-황당2제

2001. 1. 5 지난 연말, 3박4일의 여행을 떠났다. 남도답사 일 번지 월출산의 도갑사, 무위사를 보고, 양산 통도사를 거쳐 소위 토끼꼬리 부분 이라는 구룡포에 갔을 때의 일이었다. 부두 공판장엔 갓 잡아 올린 구룡포 홍게 수백 마리가 임자를 기다리며 나란히 줄지어 누워 있었다. 모두들 독이 바짝 오른 듯이 다리를 빳빳하게 하늘로 쳐들고 있어, 건드리기만 하면 물어뜯을 기세다. 입맛 당기는 횟집을 고르자고 이 집 저 집 기웃거리는데, 눈매도 입매도 유난히 고운 새댁(안에 있는 노친네더러 어머님, 어머님 하는 걸로 미루어)이 경상도 사투리 같지 않게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우릴 부른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이 집으로! 멍게와 해삼을 한 접시 시켰더니 이 고장 특산물인 과메기를 안 먹겠냐는 것이다..

17일째)풍기 삼가야영지 계곡

9시 55분 승차, 삼가동 소백산 국립공원을 향해 버스가 달린다. 10시 10분, 공원 입구에서 내려 쉴만한 계곡 물가를 찾았다. 잠시 뒤 대니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누가 만들었는지 채 한 평도 안 되는 평상이 계곡 건너편에 보였다. 그리로 건너가 짐을 풀었다. 앉아서 주변을 살피니 평상 바로 아래 커다란 취수 호스가 있다. 짐작컨대 국립공원 관리하는 직원들의 쉼터인 듯하다. 준비해 간 점심을 먹고 잠시 누워 계곡의 물소리와 숲을 울리는 매미소리에 취해 비몽사몽간을 헤맸다 --시골버스-- "예 내리니더!" 버스가 정류장을 지나치자 할머니가 냅다 소리를 지른다 "아이, 깜짝야, 벨을 눌러야지 벨을~" 젊은 기사양반도 지지 않고 한마디 한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다 내리도록 한참을 머문다. 이번 여행에서 시..

열엿새째)풍기 부석사

20210724토 부석사 간밤엔 까부라지듯 잠에 빠졌다. 희방사 길이 고되기는 엄청 고됐나 보다. 호텔 방이 쾌적하고 침구가 알맞게 푹신해서 잠이 더 잘 왔던 것 같다. 여러 번 가본 곳이라 갈까말까 생각하다가 풍기에서 딱이 갈 만한 데가 어딘지 몰라 오늘은 로 방향을 잡았다. 2시 30분 승차, 3시 15분 하차 완만하고 잘 다듬어진 길을 오르려니 어제 희방사 갈 때의 그 험한 길이 오버랩되었다. 익숙한 길을 더듬어 한 바퀴 돌면서 이곳저곳 그늘을 찾아 쉬었다 걷다가 일몰도 보고 저녁 법고 소리도 들으려 했더니 지금은 하지 않는단다. 아쉬움을 접고 숙소로 돌아왔다. -국밥집 아주머니- 숙소 건너편에 작고 허름해 보이는 소머리국밥집이 있다. 대니가 저녁은 거기서 먹을까 하길래 '좋으실 대로'라고 했다. ..

보름째)풍기 희방폭포-희방사

소백산 약국앞 정류장 11시18분 출발 ~ 희방 정류장에 11시 32분 도착 11시 40분부터 걷기 시작~2시 희방사 도착 완만한 오르막길, 올라갈 만했다. '영남 최대의 희방폭포'를 보고 폭포 옆 쉼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계란 한 개, 빵 한 쪽, 참외 한 개, 아메리카노 한 잔--무얼 더 바라리! 숲속 온도는 섭씨 23도. 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을 한동안 올라야 했다. 거친 돌밭도 지났다. 그래서 탐방 안내센터에서 우리를 보며 희방폭포까지만 가세요 라고 말했었나 보다. 그러나 왕년에 하던 가락이 있어 미련을 접을 수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희방사 대웅보전 앞에 섰다. 석간수도 한 모금 마시고--희방사는 아무나 갈 만한 데가 아니다. '아무나'가 겁없이 도전했다가는 큰코 다칠 데다. 펑소 꾸준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