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책 523

맹물처방-미셸 투르니예의 <예찬> 중에서

맹물 처방:날이 갈수록 기운이 쇠하여 가지가지로 삐걱거리는 몸뚱이--현기증,가려움증, 늑골간 격통, 한쪽 눈의 시력장애, 기억력상실, 비장의 통증을 호소하자, 의사는 수돗물 두 잔을 받아다가 내밀며 말했다.--아침저녁으로 물을 한 잔씩 드세요.--광천수를요?--천만에요! 그냥 수돗물이면 됩니다.--그렇지만 이 물 두 잔으로 내 병에 효과가 있을까요?--내 전임자들이 선생님께 강요했던 캡슐, 알약, 주사 및 그밖의 각종 장난과 속임수보다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는 효과죠. 맹물이라구요?맹물의 장점이 뭔지 아세요?맹물의 싱거움은 존재의 본질입니다. 그 나머지는 우연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오늘날의 인간들은 포도주,맥주,차,커피, 소다,과일주스, 그밖에 별의별 것들을 다 마셔댑니다. 그들이 처음으로 마셔보는 맹..

여름 이디스 워튼

이디스 워튼 지음/김욱동 옮김/민음사/298쪽/1판1쇄2020.8/1판18쇄2025.5/읽은때 2025.6.26~6.29이디스 워튼:(1862~1937)향년 75세/ 미국 뉴욕 명문가에서 태어남/어려서부터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생활/학교 교육 대신 가정교사로부터 교육을 받음/1878년 16세에 시집 출간/1885년 로빈스 워튼과 결혼/1894년 신경쇠약으로 고생함/1차대전 때 프랑스에서 전쟁 구호활동 펼침/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음/1921년 로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 수상/과 을 통해 미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가로 자리매김함/그밖에 등이 있다./1913년 이혼/1937년 프랑스 베르사유의 고나드 묘지에 묻힘김욱동:외대영어과 대학원 졸업/미시시피대학 영문학 석사/뉴욕주립대 영문학 박사/서강대 명예교수/..

벌레이야기 이청준

이청준전집 20 중단편집/문학과 지성사/392쪽/초판1쇄 2013.11/읽은 때 2025.6.21~6.26이청준(1939~2008)향년69세/전남 장흥/서울대 독문과 졸업/1965년 사상계에 단편 으로 문단에 나옴/대표작 등이 있음/한양대,순천대교수 역임/대한민국 예술원 회원/동인문학상,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이상문학상등 수상/사후에 대한민국금관문화훈장 추서됨**1985년부터1987년 봄 무렵까지 3년여에 걸쳐 발표한 중단편10편을 통해 작가는 5공화국(1981~1987)의 기묘한 담론 질서와 그 집권세력인 신군부체제는 물론이고 1985년 무렵의 끔찍한 모더니티 일반을 겨냥해 비판하고 있다.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하나의 서사 속에 중첩된 주인공의 시간과 작가의 시간을 동시에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

<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J.D.샐린저 지음/공경희(1965~) 옮김/민음사/350쪽/1판1쇄2001.5/2판1쇄2019.6(스테디셀러)/읽은때 2025.6.17~6.212018.11.12에 정리해 둔 독서록이 있는데 본문 내용은 없고 感想만 있다.독서토론반의 필독도서이니 아무래도 한번 더 읽어야겠다.J.D.샐린저(1919~2010)향년 91세. 프린스턴 대, 컬럼비아 대, 뉴욕대를 나옴(무슨 사정으로 대학을 세 군데씩 나온 거지?, 그리고 저자 소개가 자세히 나와 있지 않은 것이 특이하다.)(이 소설은 토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2박 3일간의 이야기다.) --토요일--*펜시고등학교를 떠나던 날:*펜실베이니아 애거스타운에 위치한 학교그날은 색슨홀과 축구시합이 있던 토요일 오후 3시경이었다.교장딸 셀마 서머--호감을 가지고 ..

<열대예찬> 최재천

정글을 헤매는 행복 - 최재천현대문학/299쪽/1판1쇄 2003.6.132판1쇄 2011.6.13(나는 이 책을 일박이일 동안 읽었다. 맛있는 요리를 어찌 두었다 먹겠는가?)나는 글쓰는 게 좋다.내 삶에서 글을 쓰는 순간만큼 행복한 순간은 없다.-개정판 서문에서(나는 최재천의 글이 너무 좋다.내 삶에서 최재천을 만난 건 행운이다.암~ 글은 모름지기 이렇게 써야지.그가 열대우림을 걸으면 나는 그 뒤를 바짝 좇기라도 하듯 긴장되고 스릴이 넘친다)(30)모든 학문이란 궁극적으로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이며 우리는 왜 태어나 이런 삶을 살고 있는가를 이해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나 역시 궁극에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욕망을 품고 있다. 그러자면 왠지 언젠가는 원숭이를..

<가난한 사람들> 도스토예프스키

도스토예프스키 지음/이현정옮김/하서출판사/254쪽/읽은 때: 2025.5.29~5.31도스토예프스키:(1821~1881)모스크바 자선병원에서 軍醫의 둘째아들로 태어남/불치의 간질병을 앓음/17세에 육군중앙공병학교에 입학/22세에 공병학교 졸업, 페테르부르크 공병대에 편입/23세에 집필 시작,이듬해 완성, 평판이 좋음/28세에 벨린스키가 고골리에게 보낸 러시아정교회를 비판한 편지를 낭독한 죄로 사형선고를 받음./형장에서 황제의 특사로 4년형(시베리아 옴스크 요새감옥)과 병역의무로 감형됨/33세에 일개 병졸로 시베리아 국경 수비연대에서 복무/38세에 병역을 마치고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옴/43세 되던 해,36세에 결혼한 아내가 죽고 형도 죽음/45세에 발표, 文名을 떨침, 같은 해 출간, 속기사였던 안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프랑수아즈 사강

프랑수아즈 사강/김남주 옮김/민음사/160쪽/1판1쇄 2008.5/1판 4쇄 2009.2/읽은 때 2025.5.26~5.27 프랑수아즈 사강 (1935~2004) 향년 69세/프랑스 남서부 카자르크 출생/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가족과 파리로 이주, 솔본느 대학에서 공부함/프루스트의 소설 의 등장인물 '사강'을 자신의 필명으로 삼음/1954년 19세에 쓴 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고 비평가상 수상/후에 영화로 만들어짐/1959년 24세에 발표한 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연결된 남녀의 미묘한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해 낸 동시에 극히 사강다운 독특한 스타일을 다시 한번 정립했다./잉글리드 버그만 주연 영화로 만들어짐/두 번 결혼,두 번 이혼,알콜,마약, 도박중독 등 굴곡많은 생애를 보내면서도 다수의 소설,자서전, ..

동몽선습(童蒙先習) 최초의 어린이 교과서

**2012년 9월 16일 읽고 정리함**동몽선습(童蒙先習) 박세무(1487~1564)동몽선습의 저자는 박세무(朴世茂)이다. 박세무는 1487년 (성종 18)에 나서 1564년 (명종 19)에 사망했다. 자는 경번(景番), 호는 소요당(逍遙當)이다. 어려서부터 영리하여 12세에 아버지의 상을 당했으나 예를 다함이 어른과 같았다. 1531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여러 벼슬을 거치는 동안 공이 많았다. 그는 성질이 안정(安靜)을 좋아해서 재산을 모으려 하지 않고, 시속에 붙좇지 않았다. 착한 일을 좋아하고 의리를 중히 여겼으며,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깊었다. 그가 지은 이 동몽선습은 어린이의 교육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교과서라는 점에서 귀중한 가치가 있다. 내용은 먼저 총론면에서, 인간이 짐승과 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 팔러 가기

알라딘 중고에서 사들인 책을 다 읽고 다시 알라딘중고서점에 내다 팔러 간다.18권인데 구입한 가격이 합 133,300원이다. 생각보다 큰 돈이다.사람에 따라서는 동네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지, 뭐 그걸 사느냐고 한다. 난 생각이 좀 다르다.한때 출판사에 근무한 적이 있기 때문에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머리와 눈과 손이 거기 매달렸는지 잘 안다. 새 책을 사야 더 좋겠지만 난 중고를 선택한다. 더 이상 書架의 책 식구를 늘리지 않아야겠기에.이제는 한 권의 책이 손에 들어오면 이 책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조차도 기억이 안 나는 나이다. 반드시 나이 탓만은 아니다. 까마귀 정신은 젊어서도 그랬다.내가 엉뚱한 소리를 하면 엄마는 내 귀퉁배기를 쥐어박으며 "요 때조곤이!"한다. **'때조곤이'가..

<햄릿> 세익스피어

윌리엄 셰익스피어/최종철 옮김/민음사/1판1쇄 1998.8/1판63쇄2013.11/222쪽/읽은때2025.3.5~4.9*셰익스피어:(1564~1616)스틀렛포드 온 에이븐에서 출생/18세에 앤 하사웨이와 결혼/1남 2녀를 둠/24세부터 최초의 극작품들 공연/혼자 런던에 머묾/33세에 스트렛포드에 '뉴 플레이스'라는 저택 구입/37세에 공연/47세에 스트렛포드로 은퇴/52세에 둘째딸 결혼, 그해 4월 23일 사망(부인 앤 하사웨이는 7년 후 사망)37편의 작품이 있다./이 세상에 처음 출판되어 선 보인 것은1603년임*조선이 건국되고 한양에 울타리용 성곽이 쌓이기 사작한 게 1392년이니 영국의 출발이 늦기는 했구나 이때 영국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다.. *최종철:1949~ 연대영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