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부산광역시

느티회의 부산 나들이

맑은 바람 2018. 4. 27. 17:10

정기적으로 만난 세월은 오래지만 이렇게 2박3일이나 우덜끼리 집 나가 본 건 결혼 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애초엔 기독학생회 7인의 멤버가 모두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한 친구가 공교롭게도 우리가 여행 떠나는 날 미국으로 떠났고, 한 친구는 직책이 막중해 직장을 떠날 수 없는 사정이라, 안타깝지만 우리끼리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雪景이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해 주었다.
 수학여행을 떠나온 소녀들마냥 부푼 가슴을 안고 부산역에 도착, 먼저 자갈치 시장으로 향했다. 

싱싱한 회 한 접시를 떠놓고 소주 한 잔씩 들고 우리의 즐거운 여행을 위하여 축배를 들었다. 
 
 태종대에서 오륙도를 바라보며 심호흡을 하기도 하고, <母子像> 앞에선 아무리 세상이 힘들더라도 자살같은 건 하지 않기로 다짐도 하고,  <달맞이고개>에 올라 바다 위로 휘영청 뜬 달을 보며 막연한 그리움에 젖기도

했다. 첫날은 아침부터 너무 긴장들을 해서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오는 길에 동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는 <虛心廳>에 들어가 마음을 비웠다! !
 모두들 마음을 비우고 나니 몸도 가볍고 기분도 상쾌해져 그저 별 것 아닌 것도  재미있고 즐거워서 어린애들처럼 마냥 깔깔거리고  어찌나 웃어댔는지, 2001년치 웃음보따리를 모두 풀어놓은 듯했다. 
 
 오후엔 계획에 없었던 고교 선배와의 만남이 이루어져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융숭한 저녁을 대접받고 <달맞이고개>에서 가장 분위기 좋다는 '언덕 위의 집'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조용히 

泡沫을 일으키는 밤바다를 바라보았다.



이튿날은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렸으나 여행객에게 비 좀 오기로 무슨 방해가 될까?
해안에 접해 오두마니 자리한 <용궁사>를 둘러보고, <범어사>로~ 
고즈넉한 절집 마당에 '父母恩重經'이 심금을 울리며 조용히 울려 퍼지고 있었다.
 
 주로 택시로 이동을 했는데, 다섯 명이 타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애교덩어리 

淑이의 외교술로 아무런 문제없이 다닐 수 있었다.
 늘 바다를 보며 살아서인가 대체로 부산 사람들이 마음이 넓고 여유들이 있어 좋았다.
안달복달하는 모습이라곤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둘째 날 밤은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거의 밤을 꼬박 새우고, 

다음날 아침 일찍 자리를 박차고 나가 동백섬에서 해맞이를 했다.  

잔잔한 바다 위로 꿈결같이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며
어제 선배님이 들려준 말에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보태서 이렇게 다짐했다.

  첫째, 건강하게 살자
  둘째, 옆지기한테 잘하자.
  셋째, 즐겁게 일하자.
  네째, 친구를 더욱 아끼고 소중히 여기자.
  다섯째, 하루 한 가지씩 좋은 일을 하자.  (2001.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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