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적막
정현종
좀 쓸쓸한 시간을 견디느라고 들꽃을 따서 너는 팔찌를 만들었다 말없이 만든 시간은 가이없고 둥근 안팎은 적막했다
손목에 차기도 하고 탁자 위에 놓아두기도 하였는데 네가 없는 동안 나는 놓아둔 꽃팔찌를 바라본다
그리로 우주가 수렴되고 쓸쓸함은 가이없이 퍼져 나간다 그 공기 속에 나도 즉시 적막으로 一家(일가) 를 이룬다 그걸 만든 손과 더불어
2000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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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등불이 하나 둘 꺼져갈 때
사위는 깊은 적막에 휩싸입니다.
이제는 홀로 남겨진 우리들이
미약하나마 작은 불씨를 만들어
세상을 밝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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