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옆으로 바람결처럼 빗겨 넘긴 은발,
우뚝선 콧날,
전 악단의 눈과 소리가
부드럽게 때로는 격렬하게 춤추듯 하는
카라얀의 손끝에 모아진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음악-
원래 교향곡은 가사가 없이 악기로만 소리내는 '절대음악'이건만
베토벤은 거기에 사람의 목소리를 넣었다.
하긴 전통은 깨라고 있는 것이니까--
1793년 베토벤 나이 23세 때 <제9번 교향곡>을 구상했는데
54세에 발표를 했으니, 이런 경우를 두고 사람들은 '필생의 역작'이라고 하던가?
1, 2악장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이나 3악장은 명상적이고 4악장은 환희에 휩싸인다.
그는 실러의 <환희의 송가>에다 자신의 가사를 덧붙였다.
"오, 친구여! 희망찬 노래를 부르세. 문화는 다를지라도 모든 이는 친구"
<제 9교향곡>은 베토벤의 일생과 꼭 닮았다.
연주가 끝나고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가 터져나오자 카라얀은 단원들을 향해 키스를 보내고
단 아래로 내려선 후에야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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