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여수엑스포-향일암-오동도-순천만 갈대 숲-장성 편백나무 숲>
전국이 찜질방처럼 끓고 있는데 2박3일 전라남도 땅을 누비고 다녔다.
흐린 날은 높은 습도 속에서, 갠 날은 땡볕 아래를-
국가적인 행사라 국민의 일원으로서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애국심(?)이 불타올라 <여수엑스포> 관람 여행을 신청했다.
‘아름여행사’ 상품인데 여수엑스포 말고는 여행지가 이미 다녀온 곳들이라 썩 내키지는 않았으나 모처럼 친구의 권유를 받았기 때문에 함께 가기로 한 것이다.
<여수엑스포>장은 그야말로 人山人海를 이루고 볼 건 별로 없고 돌아다니는 일이 고역이었다.
<아쿠아리움(수족관)> <해양생물관> <주제관> <국제관> <한국관>들을 둘러보고 <빅 오 쇼>>도 보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몰려드는 人波와 더위와 싸우는 일이 발등의 불이었다.
적자운영이라는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많은 시설 투자를 해놓고 막상 보여주는 건 없으니 입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몰려올 리가 없잖은가?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의 열기로 후끈후끈~~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
멀리 <엠블호텔>이 보인다.
눈이 선한 물고기
풀잎해룡-청정지역에만 서식
해파리
거북이와 가오리- 표정은 웃는 얼굴
<해양 생물관> <국제관>은 최악이었다.
<해양 생물관>은 대형스크린에 해양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데, 한곳에서 모두 보여줘도 되는 걸
이 방 저 방 옮겨 다니게 한다. 몰려드는 인파 분산 정책(?)의 일환인가?
<국제관>도 마찬가지-
대개의 나라가 영상자료를 준비한 게 고작이고 자국 기념품 판매를 하는 정도다.
그걸 보려고 바깥에서 짧게는 20-30분, 길게는 서너 시간 기다린다.
이번 여수박람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는 <빅오쇼>-
쇼 장 부근엔 한두 시간 전부터 돗자리를 펴 놓고 가족들이, 또는 知人들끼리 三三五五 모여 저녁 바닷바람을 쐬며 쇼를 기다린다.
그런데 막상 쇼가 시작되니 여기저기서 수런거리며 일어나 자리를 뜬다.
잔뜩 호기심만 부풀려 놓고 고작 불꽃놀이 수준-
‘돈은 많이 썼겠구나’ 하는 인상밖에 들지 않는다.
<주제관>인어전설을 만들어낸 듀공과 소년을 통해 바다와 공존하는 미래의 꿈 제시
세계에서 가장 큰 물로 만들어진 거대한 스크린
더위를 무릅쓰고 찾아든 이들을 허탈하게 만든 <여수엑스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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