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애송시

시인에게/푸쉬긴

맑은 바람 2019. 8. 29. 15:43


***글쓰기 모임이 붕괴되려 하고 있다. 피차 아마추어 처지에서 조언을 한다는 것이

상처를 주고받는 꼴이 되었다.

마음이 여린 대부분의 인간들은 상처에 민감하고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위축되어 버린다.

이럴 때 한번쯤 읽어 볼만한 시***


시인에게

알렉산드르 푸슈킨

 

시인이여! 민중의 사랑에 연연해하지 말라

열광하는 칭송도 한순간의 술렁임일 뿐이니

어리석은 자의 관심과 차가운 군중의 비웃음을 듣더라도

그대, 의연하고 침착해야 한다

 

그대는 황제, 고독하게 살아라

자유의 길을 가라,

자유로운 지성이 그대를 이끄는 대로

사랑하는 사상의 열매를 영글게 하며

고귀한 위엄의 보상도 구하지 마라

 

보상은 그대 자신에게 있으니

그대 자신이 최고의 심판자니라

그대는 자신의 작품을 누구보다도 엄격하게 평할 줄 아나니

그대는 그것에 만족하는가

의연한 예술가여?

 

만족하는가

그렇다면 군중의 비판 따윈 내버려두라

불타오르는 그대 제단에 침을 뱉어도

아이 같은 시샘으로 그대의 제상(祭床)을 흔들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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