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시골마당에 색색으로 가득 피어 시선을 잡곤했던 백일홍--
왜 도시에서는 자주 만날 수 없을까? 손녀에게 꽃이름 하나라도 가르쳐 줄 양으로 백일홍 씨를 사서 부엌쪽 창가
바깥 수도가 있는 곳에 손녀와 함께 꽃씨를 뿌렸다. 한참 뒤 잎이 올라오는 걸 보니 백일홍이었다.
대문앞에 심은 채송화가 한 포기도 올라오지 않아 서운했던 마음이 위로를 받았다.
칠월 들어 꽃이 한 송이, 한 송이 피기 시작했다. 한 줄기에서 올라오는 꽃이 색깔도 가지가지인 게 신기했는데 꽃잎도 홑잎, 겹잎이 함께 피어난다.
한 부모 뱃속에서 나온 여러 자식들이 성격도 생김새도 가지각색인 것과 비슷하다.
건너편 금화규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져 버려 아쉬운데, 백일홍은 문자 그대로 100일까지 가려나, 그 花期가 길어서(6월~10월) 마냥 들여다볼 수 있으니 행복하다.
물이 부족해서인가, 분유 남은 걸 물과 희석해서 줬더니 영양 과잉이라선가, 잎이 깨끗하지가 못해 안타깝다.
원산지가 멕시코라니! 어릴 적부터 보아온 꽃이건만~ 여건만 맞으면 90cm까지 크는 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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