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대의 큰일을 앞두고
긴장이 한꺼번에 풀려서인가
난 이즈음 글 한 줄 쓰기 어렵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기냥 멍~~하게
뜰을 바라보며
하루를 흘려 보낸다.
브라질아부틸론-돌아가신 어머니가 정성껏 키우던 꽃을 내가 죽였다.
꽃이름도 모르는 이 꽃을 구하기 위해 오랫동안 찾다가 마침내 이름을 알아내고
화원에 주문해서 내게로 왔다.
이번 겨울엔 잘 키우마~~
무심한 주인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앵두가 저 혼자 가지가 휘도록 달렸다.
종종 직박구리와 참새가 열매를 먹으러 온다.
한 종지 따서 앵두청을 담았다.
나비는 대니가 마당에서 어슬렁거리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미키의 결혼식을 앞두고
소 닭 보듯 닭 소 보듯~~
그러나 두리가 내 손에서 비명을 지르면 언제 왔는지
옆에 와서 내 거동을 바라본다.
사람을 성가시게 하지 않는다. 선천적으로 고독한 동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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