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의 인공 풀장에서 놀던 손녀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수영복을 입은 채로 침구가 깔린 방으로 들어와 왔다갔다 한다.
주방에서 이 광경을 본 할머니가 언성을 높인다.
"아니, 물이 뚝뚝 떨어지는 채로 방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할미더러 수건을 달래야지."
"내가 생각이 안 나서 그랬는데 할미는 왜 화를 내? 할머니는 화쟁이야"
순간 머쓱해진 할머니는 바로 항복한다.
"그래, 미안하다.수건 여기 있다.
그리구 제발 벗어놓은 옷 질겅질겅 밟고 다니지좀 마!"
"할미! 거지처럼 '제발'이란 말 쓰지말고 '부탁해,예주야' 이렇게 말해.
에공, 할머니는 그만 손녀의 반격에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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