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갑진년 첫날

맑은 바람 2024. 1. 1. 17:16

(1) 선물-나태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구절이면 한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올해부터 주 한 편씩 시를 암송하기로 했다. 내 뇌가 활기차게 활동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2)새해 첫날 첫손님
작은아들 내외가 낚시 가서 잡은 물고기 한 마리를 들고 왔다.
속초 앞바다에서 잡은 대구 한 마리--야채 손질은 내 몫, 요리는 남편 몫, 상차림은 메눌 몫-
대구탕은 시원하고 달착지근했다.

생대구탕

(3)자연의 친구들 내방
참새 몇 마리가 눈밭을 깡총깡총 뛰어다니고 있다.
쌀과 잡곡 한옴큼을 가져다가 뿌려주었다.
잠시 후 용감한 저녁 세 마리가 먼저 곡식 위로 내려앉더니 뒤를 이어 한 20여 마리가 내려 앉아 바삐 곡식을 쪼아댄다.


'그래 너희가 먹어봐야 얼마나 먹겠니? 새싹이 올라올 때까지 내가 거두마~~'

(4)친구의 전화
자주 전화하는 친구가 아닌데, 전화가 왔다.
-새해 복많이 받아라~그런데 어쩐 일?
-네게  <선물>을 선물할려구~
그리곤 나태주의 시 <선물>을 낭독한다. 눈시울이 시큰하다.
-나 눈물날려구 그래.
-나두

올해도 친구들 보살피며 더 도타운 우정을 쌓아가자는 의미의 선물로 받아들였다.
고마워, 친구! 꼭 그렇게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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