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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父 Godfather 3

맑은 바람 2024. 7. 8. 17:55

나의 유튜브 음악선생 닥터 정 프렌치는 말했다.
"어찌 보면 한낱 암흑가의 이야기에 그칠 <대부>의 품격을 올려놓은 것은 곳곳에 깔아놓은 클래식 음악 때문이었다"고--

나는 확인차 유튜브 영화 채널에서 대부1(2시간57분), 2(3시간20분), 3(2시간37분)을 대여해서 몰아 보았다.

8시간 54분짜리 영화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은 건 <대부3>이다.
2대 대부 마이클의 아들 앤소니가 음악도의 길을 걸으면서 주변에 일어나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들--
https://youtu.be/NTMjWwC8MNQ?si=6kOnhPr-CqwdPNXd
아들이 음악을 하겠다고 했을 때 마이클은 자기의 기대를 접고 아들의 意思를 수용한다. 마음문이 굳게 닫혔던 아내 케이는 비로소 마음이 풀려의 부부가 함께 시실리 꼴리오네 마을을 찾게 된다.
이때 고향마을에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대부의 주제곡과 함께 펼쳐지는 시실리의 아름다운 풍광은  이 영화의 白眉였다.

아들 앤소니가 아버지를 위해 부르는 시실리 민요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https://youtu.be/OAbOOIxGWzI?si=YqHsgVSA9znbFyoT
"하늘에선 달이 불타고 나도 사랑으로 타오르네
내 심장처럼 불꽃이 타오르네
내 영혼이 고통스럽게 우네
나는 평온하지 못하네 너무나 고통스러운 밤
시간은 흐르지만 새벽은 오질 않네
그녀가 돌아오지 않으니 햇살도 없네
내 땅은 타오르고 내 마음도 타오르네
그녀는 목이 마르고 나는 사랑에 목마르네
난 누굴 위해 노래한단 말인가
발코니에 나타날 그녀가 없다면

하늘에선 달이 불타고 나도 사랑으로 타오르네 "

<마이클과 람베르토 주교와의 만남>
람베르토 주교의 신도들 비판:(연못 속의 돌을 집어들며 주교는 입을 연다)
"이 돌을 보십시오.물 속에 아주 오랜 시간 있었지만 물이 하나도 스며들지 않았어요. 봐요, 바짝 말라있지요? 똑같은 일이 그간 유럽에서도 일어났소. 사람들이 기독교문화에 젖어서 산 지가 수백 년인데 예수의 말씀이 스며들지도 않았고 마음에 예수가 계시질 않아요."
마이클은 주교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고해성사를 하게 된다.
"전 아내를 배신했습니다.
저 자신까지도 배신했습니다.
살인을 하고 또 살인을 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소용없는 짓입니다.
옛날에 제 친형을 죽이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형 때문에 다쳤다는 이유로 저희 어머니의 아들을 죽이고 저희 아버지 아들을 죽인 겁니다" (마이클은 통곡한다)
주교는 말한다.
"그런 끔찍한 죄를 저질렀으니 고통을 받는 게 당연하오. 선생은 구원을 받을 수 있소. 하지만 그걸 안 믿는다는 거 잘 압니다. 변하는 건 없겠지요."
 
**마이클은 형님의 아들 빈센트에게 <3대 대부>의 자리를 넘겨준다.

**교황 바오로6세의 서거(1897~1978.8.6)로 람베르트 주교는 요한 바오로1세 교황이 되나 한 달만에 (1978.8.26~1978.9.28) 시체로 발견되어 암살 음모에 휘말린다. 부패척결에 앞장섰던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 주교의 짓이었다고.(이 부분은 픽션이 아님)

<빈센트와 루체시의 대화>
금융의 전문가이자 사기꾼 루체시는 총의 전문가 빈센트에게 말한다.
"금융은 총과 같은 걸세. 언제 방아쇠를 당길지 결정하는 게 정치고 말이야"

<마이클이 누이동생 코니에게 들려주는 悔恨의 말>
(마이클은1978년 현재 60 가까이 되었다.)
"난 평생 상류층으로 올라가려고 갖은 애를 다 썼다. 모든 게 합법적이고 깨끗한 곳으로 말이야.  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내 손이 더 더러워지는구나.대체 언제 끝나려고 그러는지.
여기선 수백 년 동안 서로 죽이는 살육전이 계속돼 왔다. 돈ㆍ명예ㆍ가족~ 명목은 그런 것들이었지.
돈 많은 고위층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 그러기도 했어"
(아내도 딸도 아들까지 다 떠나도 누이동생 코니가 곁에 있으니 마이클은 그리 '복 없는 인간'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누군가가 곁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코니와 알토벨로>
알토벨로는 뉴욕 마피아 두목으로, 코니가 어렸을 때 무척 사랑해줬다.
그러나 오빠 마이클 일당을 소탕하려 집회장 위에 헬리콥터를 띄워 살인행각을 벌이고 끝내 마이클을 살해하려는 계획을 알아내고, 맛있는 과자에 독을 넣어 죽게 한다. 역시 콜리오네 집안 사람답다.

<3대 대부 빈센트와 메리>
빈센트는 대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메리와 절교 선언을 한다. 그 직후 메리는 아버지를 향해 날아온 총탄에 맞고 팔레르모 극장 계단에서 처절한 가족의 울부짖음 속에 눈을 감는다.
실제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해 곤욕을 치렀다지만 배역도 비참하기 이를 데 없네.

마지막 장면에 울려퍼지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숙연하고 감동적이다.

https://youtu.be/4cqOldCFimo?si=z9Tq41XBJsPCGZqu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이 작품도 시칠리아의 어느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뜻은 '시골뜨기 기사도' (여기서는 주인공 롤라의 남편 알치오와 연인 투리두가 사랑을 놓고 결투를 벌인다는 의미로 쓰임)

<지상에 죽어 마땅한 사람이 있을까?>
내 이익을 넘본다거나 내게 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살인을 하는 마피아들은 깡패, 무법자로 단죄하고, 전쟁터에서 국가의 이름으로 살인을 하면 많이 죽일수록 영웅이 되고, 하느님의 사랑을 코에 걸고 일으키는 종교전쟁에서도 내편은 하느님의 수호자, 반대편은 악의 무리로 규정 짓고,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형제자매 일가친척을 모두 살해하고 無所不爲의 권력을 쥐고 흔들어도 소위 善政을 펼치면 훌륭한 군주 소리를 듣는다.

단 하나뿐인 생명의 무게가 따로 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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