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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의 바이올린>

맑은 바람 2024. 6. 11. 21:15

2024년6월11일(화) 시네마클럽 모임이 있는 날

77세 할미군단이 한 달에 한 번 꼴로 <국립중앙디지털 도서관>을 찾습니다.
다른 데서 찾아보기 어려운, 60~70년대 우리가 감명깊게 본 영화를 만나려면 도서관이 딱이니까요.
오늘 참석자는 11명입니다.
10시부터 '세미나실 4번'방에서 영화가 시작되니 그 안에 알아서들 오시라고 카톡방에 공지했습니다.

먼저 가서 앉아 있으니, 동서남북에서 친구들이 모여들었어요.
멀리 고기리에서 오는 친구, 늦을세라 퇴촌에서 아침 일찍 출발한 친구도 있었지요.
이미 발급 받은 <정기이용증>을 들고 사물보관실로 갑니다. 각자 이용증으로 사물함을 열고 번호를 기억해둡니다.  그리고 도서관에 비치해 놓은 검정색 망사 가방에 휴대폰을 담아들고 에스컬레이터로 윗층으로 이동합니다. 도서관 안쪽으로 들어가려면 지하철 탈 때처럼 입구에 이용증을 찍고 입장합니다. 세미나실 4번방으로 들어가려면 DVD 대출 창구 앞에서 다시 이용증으로 예약 확인을 해야 돼요.
입구에서 여기까지 몇 단계를 혼자해 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여기 자주 오면 똘똘해지겠다고 서로 바라보며 쿡쿡 웃습니다.

오늘은 1971년에 나온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보았습니다.
지금의 우크라이나에서 살던 유대인마을의 한가족을 둘러싼 이야기인데 전통을 지키려는 부모 세대와 변화에 적응하려는 자식 세대간의 갈등과 화해를,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과 합창 그리고 활기차고 익살스런 춤과 함께 엮었습니다.

180분 짜리라 허리 아프거나 지루하면 보다가 나가도 좋다 했는데, 아무도 나갈 새가 없어보였습니다.
넘 재미있고 한편 가슴이 짠해 오는 울림있는 영화였으니까요.

"해가 뜨고. 또 해가 지고 세월은 바람처럼 날아가 끊임없는 계절들이 오고 또 가고 세월은 기쁨을 주고 눈물도 주었네"

영화 <지붕위의 바이올린> 중에서
디아스포라의 삶을 이어가는 유대인들
국립중앙도서관 내에 있는 <이디아 카페>에서
항상 네 곁에 있을게~~

 

영화를 본 후, 한 친구가 신고식 겸 밥과 차를 사겠다고 했습니다. 더치페이의 원칙을 깨고 기쁜 마음으로 도서관 식당에서 밥을 먹고 그곳의 찻집에서 담소를 나누었지요.

아무쪼록 2027년 12월에는 <시네마클럽 50회 기념> 파티를 꼭 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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