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늙은 척 하지 마라

맑은 바람 2009. 6. 8. 00:20

 

까부라져가는 노인에게 몇 살이냐고 물으니

“세 살”하며 웃는다

“100은 세서 뭘 하게? 앞으로 20년은 더 살고 싶어--“

 

우리는 그 노인에 비하면 너무 젊다, 청춘이다.

세월에 떠밀려 육십 산 밑까지 왔지만 이젠 떠밀려가지 말자.

의학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해서 우린 머지않아 스무 살 서른 살의

나이로(?) 살게 될지 모른다.

 

늙은 척, 점잖은 척, 어른인 척 인젠 고만하자.

내가 의식 안 해도 생체 나이가 말해 주니 알아서들 대한다.

 

등산을 하든지 달리기를 하든지 운동으로 하루하루 에너지가 넘치게 하라.

걱정한다고 달라지지 않을 일들일랑 껴안고 괴로워하지 말자.

자칫하다간 함께 찌그러진다.

 

눈이 푸지게 내리는 날이면 길에서 나뒹굴까 두려워 방안에서 전전긍긍하지 마라.

두툼하고 색깔 고운 옷 꺼내 입고 스카프도 멋지게 두르고 거리로 나가보라.

짬이 나면 중앙선을 타고 한 바퀴 돌든지-- 설경에, 낭만에 푹 빠졌다 돌아오면

생기가 난다. 왠지 자신감이 생긴다.

 

때로 자꾸 움츠러들어, 누가 툭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이 뚝 떨어질 것 같이 외로운 날이면

SOS를 쳐라.

“그래, 나가마.”할 친구들이 한둘은 있잖은가?

함께 영화를 봐도 좋고 인사동 거리를 기웃거려도 좋고 젊은 애들처럼 길거리 포장마차 앞에서

호떡을 사 먹어도 좋다. 응어리가 풀리고 즐거운 기분으로 돌아갈 것이다.

 

지금 안 하면 후회된다. 더 늙으면 더 어려워진다.

병나면 방구들 신세 지게 되고 치매에 걸리면 모든 게 끝장!--

개밥을 과자로 알고 먹고 변기 물에다  밥그릇 씻는다.

 

망설망설하는 사이, 이것저것 재는 사이

시간은 멀어져간 사랑처럼, 저 강물에 띄운 꽃잎처럼

영원히 내 곁을 떠나갈 것이다

 

올해는 우리 좀 더 신나게 그리고 젊게 살자 ! !

 

2003. 1.15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칭찬-삶의 활력소  (0) 2009.06.08
돌아오지 않는 마음  (0) 2009.06.08
잠 못 드는 아이들  (0) 2009.06.07
결혼기념일을 ‘가족의 날’로  (0) 2009.06.07
글쓰기 좌우명  (0) 2009.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