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호주 뉴질랜드

뉴질랜드 남섬(8.3~8.6)

맑은 바람 2009. 7. 29. 23:31

***오늘 뉴스에 <크라이스트 처치>가 규모 6.3의 강진으로 무참히 파괴되고 성당도 파손됐다고 한다.

비명에 간 사람들과 동물들,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건물들이 지상에서 사라진 데 깊은 슬픔과 조의를 표한다. (2011. 2. 22 화)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 쳐치로 (8월 3일)

오늘은 오클랜드 시내 관광을 하고 <크라이스트 쳐치>로 간다.

일찍 식사를 한 후 시내 관광에 나섰다. <Rose Garden>에는 수령 500년 넘는 포우투카 나무가 그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Eden동산>에서 바라다 보이는 아름다운 시내 경치는 한 폭의 그림이었다. 그곳에 있는 <한국전 참전 사망 용사의 비>앞에서

묵념을 하며 고마움을 표하였다.

10시 50분 NZ515 항공편으로 <Christ Church>로 향했다. 이번에는 어떤 광경이 나를 놀라게 할 것인가? 기대하며.

1시간 20분 비행 후 공항에 착륙하였다. 남섬은 북섬에 비해 추웠다. <크라이스트 처치>는 비옥한 캔터베리 평야 중심에

자리잡은, 뉴질랜드의 대도시이다. 이곳 이름은 교회하고는 상관이 없다. 지난날 유토피아 건설을 꿈꾸던 옥스퍼드대학의

크라이스트 처치 College 출신자들이 만든 도시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에이번 강을 중심으로 푸르름과 깨끗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인구 35만으로, 오클랜드와 웰링턴에 이은 3번째 규모의 도시다.

 

점심 후 여왕의 도시인 <Queens Town>으로 향했다.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약 800 km 떨어진 먼 곳을 향하는 우리의 마음은 들떠 있었다.

이유는 그곳이 너무 아름답고, 게다가 그곳에서 더 가는 <밀포드 사운드>가 남섬에서 가장 기대되는 곳이었기에~.

차를 달리다보니 <Canterbury 대평원>이 나타난다. 광활하게 펼쳐지는 경치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다. 드넓은 평원에

한가로이 노니는 양떼들, 젖소들, 사슴들--

 

우리도 단군할아버지가 조금만 넓은 곳에 나라를 세웠더라면----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한참을 가니 큰 <물고기 동상>이 마을 어귀에 서 있다. 이것은 이 마을은 ‘연어가 특산물이다’는 뜻이란다.

<Takapo 호수>와 <Pukaki 호수>의 위용을 감상하며 <퀸스 타운>에 들어서니 이곳은 말 그대로 뉴질랜드 굴지의

리조트 타운이다. 보석 같이 아름다운 <와카티푸 호수>와 그 주변을 빙 둘러싸고 있는 <서던 알프스>의 산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오후 9시 15분에 <Copthorne Hotel>에 체크 인.

 

                                                            수령 500년이 넘는 포우투카 나무

 

                                                     저 나무의 뿌리는 얼마나 깊을까?

 

밀포드 사운드 유람선을 타고(8월 4일)

6시 30분에 숙소를 출발, <Milford Sound>를 향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Sound’는 침식에 의한 계곡이고,

‘피요르드(Fiord)’는 빙하가 흘러가면서 옆을 깎아 협곡을 만든 것으로, 이곳은 ‘밀포드 사운드’ 라기보다는

‘밀포드 피요르드’ 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한다. 이곳은 빙하의 원인과 결과를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애그린턴 선상지>, <Mirror Lake> <계단식 호수> <U 자 계곡>, <홀리포드 계곡> 등. 빙하에 대한 사전 지식이 많았다면

훨씬 흥미로웠으리라.

가는 중에 바위산에서 비로 인해 생긴 실폭포가 수천 미터 아래로 떨어지는 모양이 장관이었다.

호머터널을 지났다.

‘호머 가족’이 9년에 걸쳐 공사했다는 <호머 터널>은 길이 1,270 m, 표고 차가 100 m, 왕복 2차선이었는데,

마땅한 장비도 없이 열악한 조건에서 오직 길을 내야 한다는 목표 하나만으로 터널을 뚫은,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일깨워주는 증거물이다. 터널을 빠져나가면서 펼쳐지는 광경은 아름답다 못해 신비롭기까지 하다.

연신 카메라를 누르지만 그 경치를 과연 어느 정도나 담아낼 수 있을까?

<밀포드 사운드>유람선을 1시간 40분 정도 탔다. 야성적이면서도 질서가 있는 장엄함 그 자체다.

어떤 선장이 태풍을 피해 이곳에 들어오니 잔잔해서 좌초되지 않았고, 그 후에 이곳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다시 <퀸스타운>에 돌아와, 옛날 사금 채취 거리를 재현한 <Arrow Town> , 곤돌라를 타고 올라간 <스카이 라인>(해발 450 m)에서의

야경과 식사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호머터널을 지나~

 

                                                          원시림 산책

 

                                                   빙하가 녹아 내리는 <밀포드 사운드>에 유람선을 타고

 

                                                      저 폭포도 얼음물--

 

                                                    주선생,  잘 지내고 있지?

 

                                                       일종의 피요르드

 

                                                       옛날사금 채취 거리 에로우 타운

 

                                                         곤돌라를 타고 스카이 라인으로~

 

선한 양치기 교회에서 (8월 5일)

9시, 아름답게 펼쳐지는 <와카티푸 호수>( Lake Wakatipu)를 뒤로하며 <크라이스트 쳐치>로 발길을 돌렸다.

와카티푸 호수는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빙하호로, 물빛이 아름다워 원주민 마오리 족은 '비취 호수'라고

불렀다고 한다.

도중에 세계 최초의 번지 점프장을 보았다.

 “A. J. Hackett” 이란 청년이 처음으로 개발하여 세계적으로 퍼져 이제는 세계적인 갑부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젊은이들이 참신한 아이디어 개발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야말로 교사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PUKAKI 호수>에서 바라다보이는, 만년설이 뒤덮인 <Mt. Cook>의 위용!! milk blue 색인 <TAKAPO 호수>의 아름다움!!

1935년 세워졌으며 세계에서 5번째로 작다는 <선한 양치기 교회>는 문자 그대로 양치기들을 위한 교회가 아니었을까?

끝 간 데 없는 들판에서 오직 양떼와 지내노라니 얼마나 외롭고 사람살이가 그리웠을까?

그들을 생각하며 잠시 묵상하고 나왔다. 목장주들은 그들의 부의 축적에 지대한 도움을 준 양몰이 개를 기리기

위해 ‘개 동상’ 도 세웠다.

 

                                                           세계 최초의 번지 점프장 

 

                                                         양몰이 개는 이 많은 양들을 눈짓 하나로 움직인다

 

                                                       언덕 위에 외로이 서 있는 조그마한 양치기 교회

 

에이번 강의 오리들( 8월 6일)

오늘은 <크라이스트 쳐치> 시내 관광이다.

처음 찾은 곳은 <성공회 대성당>. 크라이스트 쳐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 고딕 양식의 대성당으로 초기 개척자가

도착한 후 14년이 지난 1864년에 착공, 1904년에 완공했다. 약 1000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본당은 정교한 스테인드글라스와

화려한 조명으로 어둠 속에서도 아름답게 빛났다.

광장에 서 있는 <스커트 동상>은 남극 탐험에 성공한 아문젠보다는 비록 성공은 못했지만 영국인들의 자존심을 세워준

상징적인 존재였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에이번 강>에서 오리 먹이를 주고 아담한 규모의 명문 사립학교인 <CHRIST'S COLLEGE CANTERBURY>를

방문했다. 이 학교는 귀족 출신 자녀, 공을 세운 자녀, 성적이 우수한 학생 등만 입학할 수 있다. 특히나 인상적이고 부러웠던 것은,

가장 아름다운 <Pier Beach>에 위락시설과 호텔이 아닌, 국립 도서관을 세워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면서 음악 감상도 하고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놓았으니 이런 게 바로 문화 수준 아닐까?

<해글리 공원>(세계에서 제일 크다)의 한 모퉁이에 있는 <캔터베리 박물관>은 동양 미술 홀, 마오리 문화 홀 등 다양한 전시 자료를

갖추고 있는데, 특히 현재 멸종 해버린 거대한 새 "Moa"의 골격 표본과 알 화석을 전시하고 있었으며, 남극 자료실 또한 볼 만하였다.

에이번 강에 건설된 38개 다리 중 관심을 끄는 다리는 <추억의 다리(bridge of remember)>인데, 제 1차 세계대전 때 출전했던 병사들이

이 다리를 건너면서 당시를 회상하고, 전몰자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성공회 대성당

 

                                                       크라이스트 쳐치 시내

 

                                                          이 조형물의 의미는?

 

                                                        피에르 비취 안내

 

                                                         켄터베리 박물관

 

                                                            탐험가 스커드 동상

 

                                                         에이번 강의 오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