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부터 넉 달 동안, 매주 수요일 오전 오후 2시간씩, 성균관대학에서 진행하는
<인문학 명품 강좌>를 들었다.
‘문화 복지 환경 1등구’를 표방하는 종로구청에서 성균관대학교와 손을 잡고 개설한 강좌다.
[조선의 선비를 찾아서], [서울 도성 궁궐 탐방], [논어] [전통예절 茶道]의 네 강좌가 있었는데 진이와 나는
[논어]와 [도성탐방]에 참석했다.
한창 다리가 아플 때라 질질 끌고 다닌 적도 있었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오기로 궁궐 탐방 수업을
거의 빠지지 않고 따라다녔다. 오전에 궁궐 탐방을 하고 점심 후 강의실에 들어가면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논어]강의는 잠 반 수업 반이었다.
‘忠 孝 悌’
‘仁 義 禮 智 信’
‘詩와 音樂을 모르면 사람 노릇하기 어렵다.’
‘君君 臣臣 父父 子子’
-이런 말씀들이니, 실천은 못하면서도 다 아는 것 같아 고개를 끄떡끄떡하며 졸기도 많이 했다.
공자님이 보셨으면 천장이 날아가도록 호통을 치셨을 것이다.
좀처럼 화를 내는 법이 없는 공자님도, 낮잠 자는 제자를 보고는 ‘이 썪은 나무야!’라 했다지 않은가.
그럼에도 논어의 五里霧中 속에서도 좋은 안내자(명교수님들) 덕분에 이제 조금은 갈피를 잡게 되었다.
오늘 마침내 그 작은 결실을 맺게 되었다. 출석률 2/3 이상인 사람만 수료증을 주는데 200여 명이 참석했다.
수강생 평균 연령이 육십 세 안팎인 듯싶은데 수업 열기가 젊은이 못지않아 강사진을 긴장시켰다고 한다.
쾌적한 강의실에서 유학분야 한국 최고의 강사진들을 모시고 보낸 4개월은 내게 무척 값지고 귀한 시간이었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 종로구 구민임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진이는 개근상 표창을 받았다
어쩌다 논어반 대표로 수료증을 받으면서
( 좌부터) 국회의원, 구의원, 종로구청장, 성균관대 교수님들-
논어반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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