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이 아름다운 건 축복이다.
군살 없이 늘씬한 몸매, 갸름하고 곱지만 화장기 없는 얼굴, 박자에 맞추어 자연스레 몸을 흔들며 함께 휘젓는 희고 긴 팔과 손가락의 움직임.
고음과 저음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노래를 부를 때 박 속 같이 드러나는 희고 가지런한 이와 양 볼의 보조개-
곡조가 끝날 때마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음 곡을 소개하거나
뒤늦게 헐레벌떡 입장하는 이를 향해
“괜찮습니다. 방금 시작했어요.”하며 여유를 부리는 모습-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을 장내는 숨을 죽이고 빨려들 듯 노래에 취했다.
“올 가을은 조윤선 컨셉이야~” 누군가 나지막이 혼잣말을 한다.
9월 11일 오후 6시 포스코 센터 아트리움(1층 로비)에서 펼쳐진 나윤선의
재즈 콘서트였다.
어두운 비 내려오면
처마 밑에 한 아이 울고 서있네
그 맑은 두 눈에 빗물 고이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세찬 바람 불어오면
들판에 한 아이 달려오네
그 더운 가슴에 바람 안으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새하얀 눈 내려오면
산 위에 한 아이 우뚝 서있네
그 고운 마음에 노래 울리면
음~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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