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사리 <최참판댁>까지 왔으니 가까운 <쌍계사>를 둘러보고 저녁을 먹자고
했다.
쌍계사는 모두 서너 번 이상은 다녀간 곳이라 새로운 감흥은 없었다.
한여름 땡볕 아래 孤高하게 타오르는 꽃들이 嘉尙하다.
佛頭花를 연상하게하는 다알리아-그 완벽한 아름다움에 찬탄을 금할 수 없다
어릴 적 시골 마당에서 보았던 다알리아
야외 삼존불상
산수국
고즈넉한 절간
<쌍계사> 입구 왼쪽으로 계곡이 흘러 내려온다
표정도 제각각- 그런데 그 안에 뭐가 있길래??
계곡에 잠시 발을 담그고 더위를 씻다.
식당에 닭백숙을 시켜놓고 계곡에 앉았다가 올라갔다.
10명이 닭 두 마리가 적지 싶었는데 음식이 나온 걸 보니 예상보다 더 적었다.
젓가락 두어 번 가니 바닥이 보였다.
게다가 백숙 뒤에 나온 닭죽은 멥쌀에 끓여내온 것으로 국물만 흥건했다.
나중에 계산하면서 보니 주인집 부부가 닭죽을 먹고 있더란다.
우리는 어처구니없어하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그래, 종일 손님도 많지 않았을 텐데 다 저녁 때 들이닥친 손님의 닭죽에 숟가락 두개만 얹자고 맘 먹을 수도 있었겠다.
10인 분에서 약간 덜어내봤자 표도 잘 안 날 텐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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