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책

마지막 편지/구본형

맑은 바람 2013. 8. 23. 23:39

 

마지막 편지/구본형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을 살고 싶은 그대에게

 

동생으로부터 여러 차례 들어 그 이름이 익숙한 사람의 訃告를 보았다.

벌써 죽을 나이는 아닌데--’하면서 피식 웃었다.

죽을 나이가 따로 있나?’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떻게, 자신을 비롯해 남의 삶까지도 바꿔주고 싶어 애썼을까?

그래서 선택한 책이다.

그의 딸이 아버지가 쓰신 편지묶음에서 골라 엮은 한 권의 책-

역시 그 아버지의 그 딸들이다.

아버지를 추모하는 뜻이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을까?

 

구본형 그는 누구인가?

(1954-2013.4.13.)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남자.

충남공주 출생, 서강대 사학과,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

IBM에서 20년간 경영혁신기획 실행.

2002<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설립,

삶을 개척하려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대표작:<익숙한 것과의 결별>

 

딸에게 쓴 저자의 편지글:(서문에서)

-책에 대한 생각, 삶의 빛과 그림자에 대하여 가지게 된 생각을 소중히 기억하도록 해라기억한다는 것은 매일매일의 생활 속으로 너의 희망을 불러들여 구체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에 30분 혹은 한 시간 정도의 책읽기는 네 생각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다. 밑줄을 쳐가며 읽어라. 애착을 갖게 될 것이다.

 

-무엇을 아주 잘한다는 것은 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전문성의 아름다움이다. ‘나를 좋아하는 내가되기를 기원한다.

 

본문은 14통의 편지로 되어 있다.

그 받는 대상이 특정인이면서도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이기도하다.

그래서 보편성을 띤 글이 된 것이다.

주로 20대에서 30~40대에게 주는 글이고 한두 편은 지은이 자신의 고백과도 같은 글이다.

 

읽어나가다 보면 언젠가 나도 학생들에게 진정을 다해 충고하고 조언했던 말들이어서 더욱 공감이 간다. 다시 곱씹어보고 싶은 말들을 정리해본다.

 

-네 하루하루의 글은 그저 잡다한 잡문이 되어 머물고 만다.

네 주위에는 파다만 조각상들만 즐비하다.

너는 분산되어 있어 어디에도 온전한 너가 없다.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다.

프로가 되려면 오래 해야 한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하나의 일에 집중 투입해라.

번거로운 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라.

(얼마나 적절한 말인가, 지금의 나에게 딱 들어맞는-)

 

-인생은 여행처럼 즐거운 자유로 만발해있다.

우리가 자유를 느끼는 순간 모든 것이 가능성이고 모든 것이 나서서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인생을 하고 싶은 일로 가득 채우는 일, 그 일보다 신나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내기에도 너무 짧은 인생인 것을.

 

-사건의 크기가 아니라 그 사건을 통해 전해지는 깨달음의 크기가 인생을 바꾸는 것이라네.   사건을 해석하는 힘을 키우고 그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우주가 천둥처럼 전하는 그 목소리를 놓치지 말게.

 

--결혼은 관계라는 제단에 자신을 헌신하는 것임을 늘 기억해주기 바라네.

그대들 두 사람의 삶을 지켜보는 우리는 음악회에 온 청중이네. 우리를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을 주게. 그리하여 브라보라고 외치게 해 주게.

 

-남자를 고르는 첫 번째이며 절대적 기준은 착한 놈이 좋은 놈이라는 것이다.

착한 사람은 가시적으로 자기성찰을 할 능력을 반드시 가지고 있다.

둘째는 가슴이 따뜻한 훈남이다.

마지막 기준은 자신의 재능으로 먹고 살 수 있는 남자이다.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된 듯 여겨질 때 그 사랑은 빛나는 것이다.

 

-네가 네 이름 석 자로 불리며 한 개인으로 분리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네 속엔 우주 전체에 퍼져 있는 물방울 같은 또 다른 네가 차곡차곡 접혀져 네 몸을 이루고 있는 것이니 네 정신은 온 우주에 퍼져있던 질서를 잊지 않고 있다.

 

-인생은 날아오르는 것이며, 솟구치는 것이며, 마음을 좇는 것이며 새로운 차원과 공간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신앙이란 믿을 수 없는 지점에서 믿는 것이며, 영적 모험은 바로 이렇게 시작된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된 것입니다.

 

 

-구본형의 앞으로 살고 싶은 삶에 대한 하느님과의 약속

*몸과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도록 하겠습니다.

*날마다 공부하고 좋은 생각으로 하루를 지내도록 애쓰겠습니다.

*날마다 새로워지고 날마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애쓰겠습니다.

*별이 되는 것, 그것은 시처럼 사는 것이니 당신의 뜻대로 사는 것일 겁니다.

*날마다 엎드려 기도하게 도와주십시오.

*가정이 사랑으로 충만하도록 애쓰겠습니다.

*저에게 주신 재능을 다 쓰고 제게 맡기신 이 세상에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당신이 주신 재주를 남김없이 다 발휘하여 주변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희망을 갖도록 돕겠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떠나갔다.

그는 지나치게 열심히 살아 에너지를 미리 소진시켰던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