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묵시록> 필사를 마치며
드디어 마지막 단락에 들어섰다.(417-442 26쪽)
*요한이 하느님과 그리스도를 통하여 듣고 본 것을 기록한 글이다.
서두부터 경건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는 AD 95-97 시기의 기록이라 한다.(AD 313년 로마국교로 지정됨.
오늘날 전세계 20억의 신도를 거느린 인류 최대의 종교. )
*성서에는 ‘요한’이라는 이름이 많이 나온다.
-헤롯왕, 살로메와 관련 있는 세례자 요한
-열두 제자 중의 한 사람
-서간문을 쓴 요한
-묵시록을 쓴 요한
묵시록은 해설서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아이들이 읽으면 환타스틱한 만화를 떠올릴 것이다.
뭘 모르는 나도 그렇지만--
묵시록은, 마지막 날에 영원한 생명을 얻는 이와 끓는 유황 못에 던져질 이를 구별하는 기준을 자세히 반복해서
설명한다.
좀 의아한 생각이 드는 것은 지상에서 사는 동안 가치 없고 멀리해야 할 것들이라고 알고 있는 온갖 보석들이
새 예루살렘의 도성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스페인엔 그렇게 금칠한 성당들이 많았던 걸까?
성경의 내용은 내가 기대했던 것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나는 필사하는 동안 순간순간 넘치는 기쁨과 충만한 은총 속에 머무를 줄 알았다.
그러나 수도 없이 튀어나오는 ‘저주, 분노, 살육, 피, 죄, 벌--’들은 내 마음을 삭막하게 만들어 속히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에 들어선 교회당-
유년학교 선생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중 훗날까지 뇌리에 남아있는 건 ‘타오르는 지옥 불에 던져지는 사람들’이야기다.
왜 어린 나는 천국의 소망을 안고 꽃밭 위에서 뛰노는 꿈을 간직하지 못했을까?
어린양의 <생명의 책>에 과연 내 이름은 있을까, 없을까?(2015.2.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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