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라도

울돌목-운림산방-나로도

맑은 바람 2016. 3. 11. 23:02


오늘도 간간히 하늘은 비를 뿌리고 바람이 차다.

울돌목 거북선에 올라도 보고 진도대교 이쪽과 저쪽에서 회오리치는 물결을 보며 이순신 장군의 그날을 생각한다.


진도대교

울돌목



                                                김훈의 글

                                  -신이죽지 않았사오매 적이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하리라-

울돌목 앞 판옥선 체험장

조선 수군의 주력선은 판옥선이었다.


진도대교를 건너 말로만 듣던 <雲林山房>으로 향한다.

조선 후기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에게서 서화를 배운 소치 허련이 말년에 첨찰산 자락에 둥지를 틀고 거처하면서

창작과 저술활동을 하던 곳.

남종화의 산실이며 남농 허건이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해 놓았다.

珍島에 이런 멋있는 곳이 있었나? 감탄이 절로 나온다.

박물관을 돌아보며 허씨 一家의 자존심을 읽는다.

진도의 자존심도 함께 읽는다.


운림산방 전경


소치 허련의 <노송도>

                                          소치 허련의 <괴석묵죽도>


남농 허건의 <삼송도>


허문<하산대무>

매화가 곧 꽃망울을 터트리면~~

    

<진돗개 테마파크>도 가 보았다.

개를 엄청 사랑하는 내외라 진도 강아지들을 만나는 순간 욕심이 솟는다.

저 놈 한 마리 데려다 키웠으면

그러나 우리는 이제 나이를 생각할 때다.

제 몸 하나 건사하기 어려워지는 나이로 가고 있으니 그저 욕심을 내려놓는 수밖에--

몰려드는 강아지들에게 줄 캔 하나 준비해 가지 못한 걸 깨닫고 미안하게 생각하며 돌아서는데 뒤통수가 따갑다.

아가들아, 미안해. 요담에 혹 오게 되면 니들 먹을거리 꼭 가져오마.’

 

봄은 봄인데 아직 오지 않은 봄을 찾아 남도 끝까지 왔다.

내친김에 우주센터나 보고 갈까?

고흥반도 맨 끝 羅老島로 향한다.

생전 처음 가는, 가도 가도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 외길을 끝도 없이 달린다.

해가 꼴깍 넘어가, 어스름 무렵에야 저만치 나로도 우주센터가 보인다.

진도에서도 3시간 남짓 하는 거리다.

어둠이 내려앉는 마을 여기저기 하얗게 방울방울 떠 있는 매화를 내일 아침에 다시 찬찬히 보면서 올라가야겠다.

 

人跡 없는 우주센터 앞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사진 몇 장 찍고 도로 나로도항 여객선터미널 쪽으로 나와 숙소를

알아본다.

짐을 내려놓고 식당을 찾는데 그럴듯한 식당에 가서 해물탕을 시켰다.

실망스럽기 이를 데 없다.

이번 여행 중 가장 비싼 값을 치르고 먹은 저녁인데--

닭고기 돼지고기 요리 파는 집은 많은데, 어째 섬인데도 海物料理집은 눈에 띄지 않는다.

섬이라 해산물이 흔해 오히려 대접받지 못하는가?

그래서 모처럼 찾아온 外地人에게 맛깔스런 해산물 요리를 내놓는 집이 귀한 걸까?(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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