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라도

천리포수목원에서 순창까지

맑은 바람 2015. 3. 13. 17:18

 

리포수목원-화개장터-칠불사-순창

개장시간에 맞추어 수목원을 찾았다.

다른 이름난 수목원에 비해 인공적인 면보다 자연스러움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수목원 안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게스트하우스를 지어 놓아 숲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춘화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식물원의 이모꽃

 

                                                      <천리포수목원설립자 민병갈의 흉상>

                                            민병갈-미국인으로 한국에 귀화해서 80평생을 이곳에서

                                            독신으로 지내며 나무와 풀과 함께 살다간 진정한 자연인

 

                       뒤쪽으로 민병갈 기념관이 보인다

 

 1시간 30분 가량 수목원을 돌고 하동으로 방향을 잡았다.

도로변의 나뭇가지가 봄 햇살을 받고 발그레 화기가 돌았지만 꽃구경은 쉽지 않았다.

몇 해 전 쌍계사 부근 <창원산장>에서 하도 맛있게 식사를 한 기억이 있어 주인 여자한테전화를 했더니 지금은

화개장터에서 식당을 하고 있단다.

식당은 몫이 좋은 곳에 있어 금세 찾았다.

재첩국을 시켰더니 메밀전병이 맛있으니 그것도 먹어보라 한다.

말린 나물도 이것저것 권한다.

매몰차게 거절할 수 없어 메밀전병도 시키고 나물도 하나 싸달라고 했다.

재첩국을 먹으면서 슬그머니 실망감이 찾아왔다.

국도 전병도 기대에서 크게 벗어났다.

그 여인은 이미 창원산장 시절의 여인이 아니었다.

 

씁쓸한 기분을 안고, 여기까지 왔으니 칠불사나 보고 가지고 범왕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위로 뭐가 있을까 하고 의구심이 들 정도로 깊은 산속이건만 칠불사는 최근에 새로 보수를 했는지

널찍하고 번듯한 건물들이 즐비하고 햇살 바른 뜰엔 깊은 정적만이 감돌았다.

이제 어디를 가도 고색창연하고 빛바랜 단청이 있는 절을 만나기 어렵다.

교회나 절이나 경쟁적으로 확장 증축 보수하며 외관 가꾸기에 힘을 쏟는다.

믿음의 크기와 비례하기라도 하는 듯이--

 

 

벚꽃 한 송이 보지 못하고 떠나는 하동-

그 곳에 꽃이 없듯 인심의 꽃 또한 볼 수 없었다.

 

아쉬움을 안고 순창을 향한다.

순창도 다시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다.

<Q모텔>과 <옥천골 한정식>-

Q모텔은 문화관광공사의 ‘굿스테이’로 지정받았음에도 가격이 그대로이고 전보다 더 청결해서 여전히 맘에 든다.

그러나 옥천골 한정식은 메뉴는 그대로이나 전체적으로 신선도가 떨어진 것 같아 세 번은 오고 싶지 않은 곳이

되어 버렸다.

 

두 번 세 번 가도 변함없는 곳이란 의외로 많지 않다.

두 번 세 번 만나도 여전한 사람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처럼--

오늘은 Q모텔에 닻을 내린다.

 

잠자리로 큐~~!(201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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