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라도

홍도 흑산도 여행

맑은 바람 2015. 10. 11. 13:34

 

지인의 소개로 <Ktx관광개발> 여행사를 통해 홍도/흑산도 상품을 예약했다.

처음 이용하는 여행상품이지만 직원들이 수시로 전화 확인하며 친절하게 서비스를 해 주었다.

처음엔 둘이 떠날 계획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세 명의 친구와 동행하게 되었다.

묘한 조합이다.

한 쌍의 부부와 아내의 여자 친구 셋이 함께 떠나는 여행-

청일점이라 피차 부담스럽고 재미없을 수도 있었겠지만, 아내가 수시로 흘리는 정보덕분에 서로를 잘 아는 거 같은

기분이라 그런대로 출발이 순조로웠다.

 

5일 아침, 용산역에서 850Ktx를 타고 출발, 2시간 30분 만에 목포역에 도착했다.

여객선 담당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다가 목포여객선터미널로 우리를 안내한다.

점심은 자유식이라 바로 터미널 앞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허기를 느끼던 참에 젓갈을 곁들인 식단이 입에 맞아 모두들 맛나게 먹었다.

 

 

쾌속정을 타고  2시간여 만에 紅島에 닿았다.

나는 세 번째 방문이라 감흥이 덜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처음 만난 홍도의 절경에 탄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직원이 배정해 주는 숙소에 짐을 두고 산책로를 따라 섬을 반 바퀴 정도 돌았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 덕분에 산과 바다의 빛깔이 더 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다.

쉬멍 걸으멍 사진도 찍어주고 찍고분위기도 좋았다.

 

 

저녁 식사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 몽돌해수욕장 쪽으로 나가보았다.

노을이 서서히 물들고 있었다.

                  

 

6일 아침은 6시 기상, 부지런히 조반을 먹고 홍도일주유람선을 탔다.

포토 존에서 잠시 배를 멈추며 사진 찍을 시간을 주어가며 한 바퀴 도니 그도 두 시간 정도 되었다.

 

 

 

 유람선 안에서 먹은 회맛은 참으로 달고 입에 착 붙었다.

선착장으로 들어오자 바로 배를 타고 흑산도로 향했다.

대형 관광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사분이 운전도 하고 관광해설도 하는데 걸진 전라도 사투리를 풀어 놓아 연신 웃음을 터트리는 가운데

어느새 선착장 인근 식당 앞에 도착했다.

도중에 어부의 집으로 안내해서 후박나무 차에다 삶은 갑오징어를 대접 받고 멸치도 한 박스씩 샀다.

주도면밀하게 짜인 프로그램에 의해 움직이다 보니 꼭 해외여행 다니는 기분이었다.

점심에 먹은 해물탕은 양도 많고 달고 시원했다.

 

 

 

 

 

 

목포행 배 시간이 좀 남아 흑산도성당엘 잠시 가보기로 했다.

마침 공공버스가 오길래 집어탔는데 그 차가 다시 성당 앞으로 돌아오려면 우리 배 시간이 빡빡했다.

기사분께 사정을 얘기하니 가까운 거리로 돌아서 얼른 오겠단다. 참으로 인정스러웠다.

부랴부랴 성당 쪽으로 올라가는데 하얀 털북숭이 강아지가 어떤 집에서 꼬리가 끊어지도록 흔들며 뛰쳐나온다.

마치 오래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 일행이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데 곁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따라다닌다.

어느 결에 사진 속에도 들어가 버젓이 앉아 있다.

성당을 한 바퀴 돌고 나오니 다시 제 집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참 신기한 느낌이 든다.

사람의 자취 하나 없는 곳에 불현 듯 나타나 우리를 맞더니 제 할 일 다한 양 돌아가 버리는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

성모님이 보내신 선물인가?

 

우리는 약속대로 잠시 후에 도착한 공공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돌아갔다.

목포역에서 먹은 유부국수는 또 얼마나 따끈하고 맛있던지--

 

일정이 빡빡하지도 않으면서 제대로 착착 진행이 되고, 날씨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뱃멀미도 없이 무사히

섬 여행을 마쳤다.

 

, 그럼 내년 봄엔 울릉도를 갈거나? (20151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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