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땐 몰타> 글/사진 이세영
-어학 연수, 유럽 여행 둘 다 가고싶을 땐
얼마 전 모임에서 누군가가 ‘몰타’얘길 꺼냈다.
6개월 영어 연수 받고 산티아고에 도전하겠다고--
그 말이 도화선이 되어 그날의 화제는 여행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다들 당장 떠나고 싶다고 했다.
나도 마침 큰일을 마치고 어딘가로 잠시 여행을 다녀왔으면 하고 생각 중인데 전 선생이 함께 가자고 권한다.
‘70에 떠나는 어학연수?’
뉴스감이고 어학원 기록에 남을 만한 일일 거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도 중국어를 배우러 다니는데 장소를 달리해서 영어 연수가 어찌 말도 안되는 일일까?
우리나라가 유독 나이에 신경을 많이 쓰긴 하지,
뭘 좀 남 안하는 걸 할라치면
“그 나이에~~”하고 놀라기부터해서 사람 기를 꺾는다.
<그럴땐 몰타>를 읽다 보면 저절로 ‘몰타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만큼 몰타의 좋은 점이 끝도 한도 없다.
싼 물가, 저렴한 어학연수비와 기숙사비, 오랜 역사를 지닌 나라(7000년)인지라 도처에 문화유산이 즐비하다.
몇 걸음만 걸으면 풍덩! 지중해의 쪽빛 물결에 몸을 던질 수 있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젊은이들로 어학원은 북적인다.
영어공부도 하고 지척에 유럽과 아프리카가 있으니까 저렴한 경비로 유럽과 아프리카로 건너갈 수 있고--
이 책은 20대 여성인 지은이가 직접 몰타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유럽 각지를 즐겁게 여행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썼다.
사적인 이야기를 다루긴 했지만,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몰타’ 안내서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이 책 한 권만으로도 몰타를 향해 가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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