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퀸스타운 숙소 출발, ChCh까지 8시간 25분 소요 예정.
부슬비 오는 거리를 조용히 달리며 노련한 기사가 오늘도 어김없이 유창한 영어로! 관광가이드를 시작한다.
비는 종일 오락가락한다.
고맙게도 차타러 트렁크 끌고 가는 동안, 데카포 호숫가에서 점심 먹는 동안 비가 그쳤다.
오늘 주행거리는 서울부산간 거리(431.5km)보다 좀 먼데다(483km) 고속도로가 아닌 구비구비 산간 도로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오는 동안 점심시간을 포함해서 네 차례나 쉬었다가 와서 별로 피곤한 줄 모르겠다.
오는 도중에 황량한 들판 한가운데 버스가 갑자기 섰다.
배낭과 짐을 잔뜩 든 여자가 앉아있다가 차에 오른다.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태연히 차에 올랐다.
아, 그러구 보니 좀전에 운전 중인 기사한테 전화가 왔다.
바로 이 아가씨 때문이었나 보다.
땅은 넓은데 인구가 적어도 이렇게들 챙기며 사는구나~~
테카포에서의 일이다.
편안히 점심을 먹고 있는데 우리 차의 짐들이 옆차로 옮겨지고 있었다.
대니는 먹다 말고 달려가 어찌된 영문인지 알아본다.
우리가 타고 왔던 차는 새로운 손님을 태우고 다시 퀸스타운으로 가고
옆차는 우리를 태우고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가는 거다.
전에는 운전사가 바뀌더니 이번엔~~
여행길에 그렇게 많은 양들과 소들을 보았건만 한번도 가까이 상면하지 못한게 아쉽다.
얼굴만 양처럼 하얗고 털이 북실거리는 먹소도 보고 싶었는데~
60년대 중반, 양변기가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우리도 저랬다~~
변기사용의 문제점이 심각한가 보다, 자그마치 7개 국어로 부탁을 하고 있으니!
ChCh 숙소는 <New City Hotel>이라는 상호와 어울리지 않게 아주 오래된 호텔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이중철문으로 되어 있고
계단과 카펫이 고풍스러웠다.
방문을 여닫을 때 나는 기이한 소리 빼고는~~
약간의 긴장 속에 첫 귀로의 여정을 무사히 끝냈다.
내일은 북섬 웰링턴까지 버스와 페리로 긴 여행길에 오른다.
대니, 고마워요! 모두가 당신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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