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실비가 내리는 걸로 보아 곧 그칠 기세다.
ChCh에서 <퀸스타운> 날씨를 살폈을 때만해도 하루 빠끔 해가 나고, 연일 흐리고 비였는데 실제로는 그 반대다.
오늘도 돌아다니는 데는 지장없으리라 그냥 믿는다.
우산은 챙겨 넣었지만~~
숙소가 가파른 산꼭대기에 있어서 전망이 좋다
숙소 건너편 마을
평소 패러글라이딩하던 바로 숙소 앞 넓은 잔디밭에 오늘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웅성거린다.
다가가 물어보니 학교 설립일이라 축제를 하는 거라고~
아이들이 변장도 하고 말도 타보고 불자동차도 타보게 하고 오토바이도 타보게 하며 童心을 설레게 해준다.
바라보기만해도 뿌듯하고 행복하다.
숙소 바로 아래 초등학교가 있다.
<퀸스타운 초등학교 축제>에 오세요~~
학부모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지는 축제
말도 타보고 불자동차도 타보고~
포즈를 취해준 꼬마
Wonderful!
11번 버스를 타고 가서 Frankton에서 6번 버스를 갈아 타고 종점인 <Kelvin Heights>까지 간다.
오늘은 퀸스타운이 건너다보이는 <Kelvin Peninsula Walkway>를 걷는다.
앞에 수다스런 할머니 두 분이 앞장서길래 우린 그 반대쪽으로 걷기로 했다.
골프장 뒤로 숲길이 있기는 하나 말라죽은 나무들이 많고 호수가 내다보이지 않아 더 가고 싶지 않았다.
돌아나와 호숫가쪽으로 갔다.
흰구름이 걸린 산과 산비탈에 빼곡히 들어찬 집들과 잔잔한 호수, 그리고 그 위에 떠있는 배들--
한 폭의 완성된 그림이다.
우리가 머물고 돌아다닌 퀸스타운
<캘빈 페닌슐라 산책로>
바라만 보아도 걷고싶어지는 길
다리가 아플 땐 조용히 앉아 찰삭이며 다가오는 물소리를 들어요~
머리칼을 휘날리며 누굴 기다리나?
너는 또 누구를~~?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기다리며 사는가 보다
몇 시간씩 걸어도 사람이나 동물을 만나기 어려운 산책로-
그러나 무섭지도 쓸쓸하지도 않았다
대니와 경로 선택을 놓고 투닥거리다 각자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그러니 셀카로 두 턱 사진을 찍을 수밖에~
호숫가에 사과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띈다.
열매가 주렁주렁이 아니라 조롱조롱 달려 있다.
풀밭에 방금 떨어진 듯한 사과 두 알을 주웠다. 껍질이 좀 질기고 단단하며 향긋한 신맛이 난다.
향긋한 신맛의 야생사과~
다양한 풍경들 하나하나와 작별한다.
내일 아침이면 이 공간과도 또 이별을 고해야 하니까~~
삶은, 끊임없이 새로 마주치고 순간순간 또 모든 것들과 이별하는 것인가 보다.
17487보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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