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뉴질랜드 유랑기

뉴질랜드유랑기(56일째)오클랜드 <YHA Hostel>

맑은 바람 2017. 3. 31. 04:27

공항에 나가 앉았을 시간에 숙소에서 한가로이 일기를 쓰고 있다.

 

엊저녁 급작스레 일정을 변경했다.

오늘 출발하는 비행기는 만석이라 무척 힘들다.

서울에서 누가 목빠지게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루이틀 좀 늦게 들어가면 어떠랴 싶어

좌석여유가 많다는 모레 아침 출발하기로 했다.

사실 퀸스타운에서 오클랜드까지 뉴질랜드 남북섬 거의 1000km를 이틀 동안 내리 버스와 배로 이동하고,

오늘 또 비행기를 타고 12시간을  가야한다는 건 칠십 노인들한텐 좀 무리다.

 

뉴질랜드의 첫 관문인 이곳 오클랜드에 닷새 정도 머물렀다는 사실만으로 이 공간이 익숙하고 정겨웠다.

 

 

 

 관광안내소: 배로 버스로 쉼없이 손님을 실어나른다

 

 

 

 각자의 취향대로~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꽃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항구까지 산보하고 돌아오는 길에 루비로사가 추천한 스테이크 집으로 들어갔다.

<Angus Steak House>

잘 구워진 T-bone 스테이크와 샐러드와 레드와인 한 잔으로 입이 호강했다.




 

 

 

 

 

저녁은 전에 가 본 적 있는 한식집 <본가네>에서 나는 돌솥비빔밥, 대니는 대구탕을 먹었다.

서비스하는 직원들이 입은 검정 티셔츠 등판의 글씨가 의미심장(?)하다.

오죽했으면~~

'이래봬도 귀한자식'입니다

 

오클랜드에서 이번에 묵는 <YHA Hostel>은 여러 모로 맘에 든다.

문자 그대로 'Quality Budget Accommodation'이다.

7층이라 전망이 좋아 오클랜드 명물 시티타워가 건너다보이고, 화장실이며 공동주방, 침실이 모두 매우 청결하다.

곳곳에 숙박객만이 카드를 써야 문을 열 수 있게 장치를 해놓아서 도난방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Wifi가 잘 되서 대니가 무척 좋아한다.

지척에 한국 일본 중국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바로 회원가입을 했다.

전세계에 체인망을 두고 있다니 다음 여행지는 모두 YHA다!

 회원제로 되어있는 양질의 저렴한 숙박시설 YHA


오클랜드의 명물 <시티 타워>

16393보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