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가을

안양천 걷기

맑은 바람 2018. 10. 22. 05:59

고교동문 산악회에서 안양천을 걷는다.

<석수역>에서 <구일역>까지 8Km다.

명색이 산악회이지만, 가파른 산등성이를 10Km씩 걷는 일은 아스라이 꿈결같은 지난일이 되어 버렸고

이제는 그저 5Km 안팎의 평지를 걷는다는 공고나 떠야 관심을 보이는 처지가 되었다.

게다가 이번 모임에 멀리 뉴질랜드에서 친구가 오고, 5년 동안이나 자유로이 외출을 하지 못했던 동문내외가 모처럼 얼굴을 보여준다기에 참석하기로 했다.

계절은 자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으로,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스무 명 가까운 친구들이 나와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한바탕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며 가는 가을을 만끽했다.

출발지 <석수역>의 정열의 맨드라미

남과 서에서 온 친구들이 만나 걷기를 시작한다

개망초와 어우려진 이 들꽃의 이름은 뭘까?

이름을 불러주면 더 가까이 다가올 텐데~

요 착한 표정들~


멀리 운길산에서도 친구가 왔다

재희표 꿀포도가 입을 즐겁게 해줬다

햇살 따가운 시멘트길을 버리고 징검다리 건너 반대편 그늘길로 방향을 바꾼다.


벚꽃 그늘길- 흙길이라 더 좋다

건너편 벤치에 앉아 쉬는 친구들이 보인다

흙길이라 걷기에 훨씬 편하다





코스모스와 함께

데크와 파라솔과 다리 위의 꽃들이 주민들의 편리와 도시미관을 살피는 지역구청의 관심을 보여준다


안내판을 미관상 보기좋게 바꾸었으면 좋으련만~

옛날 같으면 남아나지 않았을  빨간 산수유 열매가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안양천의 잉어들이 햇살 아래 낮잠을 즐기나 보다

오늘의 종착지 <구일역>


<구일역>엔 하장부부가 나와 있다가 우리들을 반겼다.

숙이와 환이가 어렵사리 준비해온 '궁중떡볶이'와 '호박죽'은 출출한 점심시간에 얼마나 꿀맛 같았던지~

음식점에서 먹은 돼지국밥과 동동주도 미각을 만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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