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봄

호젓한 공원길을 걸어보세요~

맑은 바람 2019. 4. 29. 14:18

신록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사월입니다.

봄꽃들이 한바탕 잔치를 끝내고 난 산은 한가로이 새잎을 키우고 키작은 야생화들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20년 가까이 함께해 온 공원길을 걷습니다.

대니는 금강이를, 나는 두리를 데리고 자주 산책다니던 곳입니다.

금강이가 떠나고 두리도 떠난 후론 한동안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참 후에, 내가 공원산책 가자고 했더니 금강이 생각나서 못가겠다고 대니는 거절합니다.

이제 생각하니, 그는 아마도 나보다 마음이 더 여린가 봅니다.

키도 크고 힘도 세고 목청도 커서, 소리 한 번 지르면 난 그 자리에서 깨깽~~했는데 말입니다.


왜 지금에서야 그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는 걸까요?


 

<서울과학고> 정문을 지나면 서울 성곽을 따라

<와룡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입니다

빈 의자가 쉬엄쉬엄 가라 합니다


평상에 앉아 따끈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친구랑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기도 하지요.

성곽을 따라 가파른 계단을 올라도 되지만,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이 완만한 길을 더 좋아합나다

 


 영산홍과 애기똥풀이 우거진 길을 걷습니다

흔한 꽃이지만 자세히 볼수록 곱고 예쁩니다

 

애기똥풀

키작은 <자주괴불주머니>가 보랏빛 동산을 이룹니다

 

역시나 갈림길에 또 요런 쉼터가 있지요~~

친구랑 왕수다 떨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황매화가 반기는 이 길을 偏愛합니다



歸路

귀로의 가파른 내리막길은 뒤로 걷습니다.

자꾸 걸어보니 이제 뒷걸음질도 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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