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봄

동네 뒷산 한바퀴

맑은 바람 2020. 5. 1. 21:15

아름다운 5월이 돌아왔습니다.
햇볕은 강렬하지만 나뭇잎 사이로 불어오는 산들 바람이 감미롭습니다.
다음 지도를 검색해 보니 집에서 <숙정문>까지 걸어서 30분 남짓 걸린다길래 가벼운 산책을 할 양으로

간식거리를 챙겨서 길을 나섰습니다.
성북동 <우정의공원>을 지나 삼청터널 위쪽으로 조금만 가면 '숙정문 안내소'가 있습니다.

주민증은 안 보여줘도 좋다며 목걸이 통행카드를 내줍니다.
여러 해 전에 같은 코스로 가본 기억은 있지만 가파른 계단이 눈앞에 펼쳐지니 아찔했습니다.

거리상은 지척이라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 리 없건만은'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게다가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아서인가 거미들이 사방에 집을 지어 마땅히 핸드레일을 잡을 데가 없습니다.
막상 <숙정문>에 닿으니 누각 입구는 커단 자물쇠가 걸려 조망도 못해보고 돌아섰습니다.


'숙정문 안내소' 길로 되돌아 갈 엄두가 나지 않아 '말바위 안내소' 쪽으로 내려와 <와룡공원>으로 들어섰습니다.

20년 가까이 거닌 길이라 어디에 무슨 꽃이 피고 어디에 무슨 나무가 멋진지 훤합니다.
거의 다 내려와서 허방을 만나 풀썩 주저앉았지만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 보행거리는 9576보입니다.



<숙정문>조선시대 한양 4대문의 하나, 일명 북대문, 삼청동산 2-1번지

사람들이 들고나기 어려운 산꼭대기에 위치한까닭이, 풍수지리상

이 문을 열어놓으면 음기가 세져 한양의 부녀자들이 풍기가 문란해진다는 말때문이라고 한다.


성벽길 따라 <말바위 안내소> 가는 길

어이하여~~?


산철쭉이 한창인 성북근린공원


                                                                       와룡공원 단골 쉼터


석 달이 넘도록 온국민이 거리두기 훈련들을 단단히 해서인가, 마주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서로가 가까워지면 누구라 할 것 없이 슬쩍 외면을 하거나 잠시 비켜서서 지나가기를 기다립니다.
아무데나 침뱉고 사람을 툭툭치고도 아무렇지도 않던 사람들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진짜 선진국민이 되어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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